2021/04/23 2:12:52 오후

[기자수첩] 인천일보 사주 부영그룹의 민낯

글쓴이: 이정민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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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건설그룹인 부영그룹이 인천일보를 인수한 후 칼럼의 논조가 바뀌었다.

7월 1일 방영된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정준희 교수가 지적한 언론사주 비판 내용이다.

KBS는 이날 장자연 사건을 되짚으며 조선일보 등 언론사주의 전횡과 독재 경영을 비판했다.

즉 장자연 사건에서 거론됐던 방상훈 사장 일가의 ‘침묵의 카르텔’식 언론 압박을 지적한 것.

결국 장자연 사건은 언론재벌과 검찰권력, 수구정권의 힘의 연대로 본질이 묻힌 채 사라졌다.

KBS는 이날 장자연 사건의 언저리에 언론사주의 무소불위 언론장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를루스코니, 머독, 방상훈 등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의 언론 길들이기를 비판했다.

더불어 지역 신문인 인천일보와 한라일보를 최근 인수한 부영그룹의 언론 개입을 지적했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2017년 1월 제주 유력 일간지인 한라 일보를 인수했다.

그해 5월엔 인천일보의 지분을 49% 확보해 1대주주로 나서며 미디어 그룹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그 후 인천·한라일보는 사주 사업의 방패막이 되고 기관지가 되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인천일보는 부영그룹 인수 전과 인수 후, 송도테마파크 사업 칼럼의 논조가 바뀌었다.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애초 많은 문제가 제기돼 인천시에서 사업계획 승인을 보류한 상태였다.

인천일보도 이 사업에 대한 부영그룹의 그릇된 탐욕의 정치를 지적하며 거세게 비판해왔다.

인천일보는 ▲인천 테마파크 헛바퀴 … “송도유원지 환원을“ (2015/12/14) ▲시늉만 내려는 의혹 큰 부영 인천시 결단 못 내리고 ‘머뭇’ (2015/12/23) ▲부영 ‘알맹이 빠진’ 송도테마파크 의지표명 (2015/12/28) ▲檢 부영 수사 앞둬 … 송도테마파크에 드리운 먹구름 (2016/04/21) ▲송도테마파크 추진 부영주택, 하도급 대금 안 줘 과징금 (2017/01/13) 등 비판 기사 적중……. <인천신문 보도 기사>

그러나 부영그룹이 인천일보의 사주가 된 2017년 5월 이후 사업 홍보기사가 넘쳐흘렀다.

▲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인천발전 ‘견인차’ (2017/09/25)

▲ 송도테마파크 조성 주민 의견 귀담아 (2017/11/30)

▲ 송도테마파크, 인천의 큰 그림에서 봐야 (2018/05/03) <인천일보 사설 중에서>

한 마디로 인천일보가 부영그룹의 기관지이자 사업의 속도를 가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

인천일보 사주의 전횡과 더불어 한라일보도 각종 리조트 사업을 홍보해 물의를 빚었다.

부영 이중근 회장은 건설업계 기부 제왕으로 불렸지만 결국 세금탈루와 횡령으로 구속됐다.

1983년 설립된 부영은 임대주택사업에서 점차 리조트, 호텔, 테마파크로 사업을 확장했다.

겉으로는 기부를 통해 사회 책임경영을 포장하고 안으로는 권력과 결탁해 이권을 챙긴 셈.

그것도 모자라 행정 권력이 동원되지 못할 경우 지역 언론사를 동원해 자산축적에 나섰다.

이중근 회장은 한 마디로 건설 적폐 대상 중 최고봉이라고 할 만큼 위선의 대가로 정평 났다.

이 회장은 사회적 공헌 활동 이면에 서민들의 임대보증금과 분양전환 가격을 뻥튀기하는 방식으로 수조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이중성’에 공분을 사고 있다. 여기에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이어져 후분양제 논의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부영은 공공임대주택 용지를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아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데도 매년 임대료를 5%씩 인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간 투데이 기사 중에서>

마치 박정희-전두환 군부 독재시절의 일부 보수언론의 파렴치를 보는 듯 섬뜩할 따름이다.

부영그룹의 지난했던 30여년의 자산축적에 얼마나 큰 위법행위가 숨겨져 있었는지 놀랍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구속으로 더 이상의 부패자산 부풀리기나 언론 길들이기는 안 된다.

인천일보도, 한라일보도, 다시 인천시민의 정론지로, 제주시민의 정론지로 거듭나야 한다.

인천일보도, 한라일보도, 더 이상 건설사주의, 행정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해선 안 된다.

문재인 정부의 시대정신인 공정과 정의가 지역 신문사에도 시나브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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