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업 생산 7.7% 감소…수출은 반도체 타고 반등

이기현 기자

한국은행 인천본부 8월 실물경제동향…9월 수출 14.2% 증가, 소비심리도 개선

인천지역 제조업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물가 상승률도 둔화했지만, 설비투자 증가세는 주춤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14일 발표한 ‘최근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8월 인천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7월 8.1%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완성차 업체 파업 여파로 자동차 부품 생산이 위축된 데다 의약품과 전자부품 생산도 부진했다. 자동차 생산은 13.9%, 의약품·의료용물질은 6.9%, 전자부품은 5.3% 각각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인천지역 수출 증가율은 7월 0%에서 8월 11.6%로 높아졌고, 9월에는 14.2%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8월 32.3%, 9월 73.1%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9월 68.1%에 달했다. 반면 수송기계 수출은 8월과 9월 각각 17.2%, 12.0% 감소해 품목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

수입도 증가 폭이 커졌다. 인천지역 수입 증가율은 7월 20.3%에서 8월 27.8%, 9월 42.0%로 확대됐다. 전자부품과 반도체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증가했지만, 제조업 생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8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해 7월(-1.5%)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인천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106.0에서 9월 107.1로 상승했다. 지수가 100을 웃돌아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인 소비심리가 이어졌지만, 대형소매점 판매는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업의 투자 흐름은 둔화했다.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7월 81.2%에서 8월 62.3%로 낮아진 데 이어 9월에는 6.4%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8월과 9월 모두 92에 머물렀다. 건설 부문에서는 8월 건축착공면적이 전년 동월보다 246.8% 늘었지만, 건축허가면적은 43.2% 감소했다. 미추홀구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착공이 건축착공면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고용 지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8월 인천지역 취업자는 17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고, 고용률은 63.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7000명 감소했다.

물가 상승률은 둔화했다. 9월 인천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로 8월(2.8%)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2.7%에서 1.9%로 떨어졌다. 8월 주택매매가격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세가격은 0.4% 상승했다.

이번 지표는 인천경제가 수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이라는 긍정적 흐름을 보이는 동시에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에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수출의 증가가 지역 산업 전반의 생산 회복과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지가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주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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