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발행인이] 언론은 왜 존재하는가

민주주의에서 언론은 흔히 ‘제4부’라고 불린다. 입법, 사법, 행정부를 감시하며 권력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존재다. 언론이 부정부패를 파헤치고, 행정을 감시하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유도 결국 선거를 통해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언론의 감시는 유권자의 선택을 전제로 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잘못하면 국민은 다음 선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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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이] 87년 6월 항쟁 때 거리로 나선 그 많던 선배님들은 어디로 가셨나요?

6·10 항쟁 때 함께 거리에 나선 선배님들께… 87학번 1학년이었던 제가 감히 당시 학생시위를 이끌었던 선배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 어렵게 책상머리에 앉았습니다. 지난 6·3 지방선거 날 부정선거가 터졌습니다. 명백한 국민 참정권 훼손이자 헌법 위반이 분명한 사건이었습니다. 87년 6월 항쟁 때 직선제 개헌을 외쳤던 많은 선배님들은 지금까지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87학번 위의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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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이] 6월항쟁을 맞아… 87학번 발행인이 이 아침에

발행인 87년 6월 10일 오후 6시. 마산 3·15의거탑에 경찰들이 가로막고 있었다. 근처 어시장에서 경남대, 창원대 학생들이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어깨동무를 하며,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구호를 외치며 마산 3·15의거탑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3·15의거 로터리에서 경찰들에게 저지를 당하면서 6월항쟁은 시작됐다. 87학번 1학년 정외과 꼬맹이였던 저도 그 대열 두번째에 낑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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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없는 당선,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정유천(블루스 기타리스트)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정치의 민낯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바로 지방의원 무투표 당선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은 이렇게 시작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대한민국 체제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이 담겨 있다. 민주주의와 공화국이다. 이어 헌법 제1조 제2항은 그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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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CCR과 밥 딜런, 그리고 사라진 목소리

정유천(블루스 기타리스트) 한때 음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시대를 향해 질문을 던지고, 권력에 맞서며, 전쟁에 반대하는 가장 대중적인 언어였다. CCR(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은 흔히 흥겨운 록 밴드로 기억된다. 경쾌한 리듬과 편안한 멜로디 덕분에 그들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신나는 음악’이라는 평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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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도덕인가 노예의 도덕인가

정유천(블루스기타리스트) ‘주인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은 프리드리히 니체가 1887년『도덕의 계보』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선과 악’의 기준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이는 단순한 윤리 구분이 아니라, 가치 판단의 권력이 누구에게 있었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주인의 도덕은 강자, 즉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존재로부터 출발한다. 여기서 ‘좋음’은 외부의 승인이나 타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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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干支)와 병신육갑

정유천(블루스 기타리스트) 2026년은 육십갑자의 43번째 해인 병오년(丙午年)이다. 천간의 병(丙)은 불(火)의 기운을 지니며 붉은색을 상징하고, 지지의 오(午)는 말(馬)을 뜻하므로 2026년은 흔히 ‘붉은 말의 해’라고 불린다. 병오년은 천간과 지지가 모두 불의 기운을 품고 있어, 매우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상징하는 해로 여겨진다. 이로 인해 급격한 변화가 유독 많을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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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 그리고 다시 읽는 ‘대주(對酒)’

정유천(블루스기타리스트) 2025년은 온통 전쟁과 분쟁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 협상이 거론되지만, 아직도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오히려 나토와 러시아 간 지역 분쟁으로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든다.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 역시 후티 반군과 미국의 충돌로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고, 중국과 대만 사이 촉발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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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노래, ‘올드 랭 사인’

정유천(블루스기타리스트) 12월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노래가 있다. 바로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다.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가 1788년에 정리한 전통 민요로, 직역하면 ‘오랜 옛 시절’을 뜻한다. 전체적인 메시지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자, 우리의 우정과 추억을”이라는 따뜻한 정서에 가깝다. 즉, 지나온 날들을 되새기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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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제콜과 서울대학교

정유천(블루스기타리스트)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11월이 되었고, 늘 그랬듯 대학 입시철이 돌아왔다. 프랑스의 교육제도에는 그랑제콜(Grandes Écoles)이라는 특별한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소수 정예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하며, 마치 한국의 ‘특목고+SKY대학+행정고시 합격자 양성원’을 합쳐 놓은 듯한 성격을 가진다. 입학 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 프레파(Classe Préparatoire, CPGE)라는 2년간의 고강도 준비 과정을 거친 뒤 경쟁시험을 치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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