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MIR 레퍼토리 씨어터, “연극 배우의 자서전은 연극으로 써야 한다”

고행산 기자

대학로 30년 배우의 삶 무대에… <나, 배우> 보르헤스식 꿈꾸기

인천 극단 MIR 레퍼토리 씨어터는 신작 <나, 배우> 보르헤스식 꿈꾸기를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카이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박희연 작가가 쓰고 이재상 연출이 맡았다.

작품은 “연극 배우의 삶과 기록, 자서전은 연극으로 써야 한다”는 선언에서 출발한다. 30년 이상 오롯이 연극배우로 살아온 양창완·윤상현 두 배우의 실제 삶과 시간을 무대에 올려 한 인간의 역사와 우리 시대 연극의 의미를 함께 돌아본다.

극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보르헤스식 구성으로 펼쳐진다. 2026년 가을, 텅 빈 소극장에서 대본을 읽던 노년의 배우가 30년 전 자신의 젊은 시절과 마주한다. 이어 2041년 낡은 모텔에서 65세의 ‘나’는 죽음을 앞둔 90세의 자신과 만난다.

서로 다른 시간 속의 ‘나’들이 마주하면서 “연극이란 무엇인가”, “배우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지나온 삶의 의미와 미래의 허무가 교차하는 가운데 배우라는 존재와 예술의 가치를 되짚는다.

이재상 연출은 “금권주의 시대라 할지라도 우리는 연극으로 말해야 한다”며 “오직 연극만이 가진 가치와 사랑의 깊이를 관객들과 담담하게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일회성 작품에 그치지 않는다. 극단은 30년 이상 대학로 현장을 지켜온 배우와 연극인들의 삶을 매년 무대화하는 장기 레퍼토리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나, 배우> 보르헤스식 꿈꾸기는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년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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