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축음기부터 애스컴블루스페스티벌까지…인천 대중음악 100년 조명

이기현 기자

인천시립박물관, 11월 3일부터 기획전… 애스컴시티 미군 클럽부터 신포동 포크·록 음악까지 시대별 재조명

1971년 제3회 플레이보이컵 쟁탈 보컬그룹 경연대회 대상 히식스

개항장에 들어온 축음기와 음반에서 미8군 클럽의 그룹사운드, 신포동 음악다방의 포크송 열풍, 오늘날 애스컴 블루스페스티벌까지. 인천이 한국 대중음악의 형성과 발전에 남긴 발자취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인천시립박물관은 기획특별전 ‘이렇게 우리는 노래가 되어, 음악도시 인천’을 11월 3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개항기 축음기와 음반을 통해 유입된 근대 가요에서 출발해 해방 이후 부평 애스컴시티와 미8군 클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서구 밴드문화, 신포동과 동인천 일대 음악다방·감상실을 중심으로 확산한 포크 음악, 1990년대 록과 헤비메탈, 최근 애스컴 블루스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인천 대중음악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짚는다.

특히 인천을 무대로 활동했거나 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은 음악인과 밴드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국 그룹사운드 시대를 이끈 키보이스와 히식스의 김홍탁, 포크 음악에 서정성을 더한 송창식을 비롯해 김대환·박상규·백영규·구창모·심수봉·김광진 등의 음악 활동을 소개한다.

인천에서 탄생했거나 인천 음악인들이 주축이 된 데블스·유심초·하사와병장·솔개트리오·티삼스 등의 활동도 조명한다. 이선희와 김정호 등 인천 출신은 아니지만 지역과 음악적 인연을 맺은 음악인들의 발자취도 전시에 담았다.

희귀 음반과 공연 자료도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 인천 용동 권번 출신으로 ‘신민요의 여왕’이라 불린 이화자의 음반과 인천항을 소재로 한 노래 ‘이별의 인천항’을 부른 박경원의 음반 등이 공개된다. 당시 음악인들의 사진과 공연 자료, 음악 공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시청각 자료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인천을 대중음악의 소비 공간이 아닌 창작과 유통, 공연문화가 함께 형성된 음악도시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개항기 근대 가요부터 애스컴시티의 미군 음악문화와 포크·록 음악의 성장, 오늘날 블루스 음악의 계승에 이르기까지 인천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공연도 열린다. 11월 8일 오후 4시 박물관 1층 석남홀에서 ‘음악도시 인천, 포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전시에서 소개한 인천의 음악과 음악인들의 이야기를 라이브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시민들에게는 추억과 자부심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고, 더 많은 사람에게는 인천의 문화적 저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립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전시교육부(032-440-673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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