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현 기자
10월 9일 부평아트센터서 ‘배뱅이굿으로 한길을 걷다’…지운하·김묘선·유지숙 등 명인·명창 총출동

배뱅이굿과 서도소리 한길을 걸어온 박준영 명창이 고희를 맞아 자신의 70년 소리 인생을 무대에 올린다.
박준영 명창의 고희기념 국악공연〈배뱅이굿으로 한길을 걷다〉가 10월 9일 오후 2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남사당놀이 지운하·남기문 명인, 승무 김묘선 명무,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 등 전통예술계 명인·명창·명무들이 특별출연한다.
1957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박 명창은 1983년 고 국진선 명창에게 경기민요를 배우며 전통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1987년에는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였던 고 이은관 명창 문하에 들어가 배뱅이굿과 서도소리를 본격적으로 익혔다.
이후 1989년 경기 부천에 박준영국악원을 열어 후학을 길렀고, 1996년 서도소리와 배뱅이굿 전승교육사로 활동했다. 2000년에는 배뱅이굿 완창 음반을 제작하고 국립국악원에서 완창발표 공연을 열었다. 이듬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완창 무대를 이어갔다.
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우수상,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민요부 차상,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부 종합금상, 경기국악제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KBS국악대상 민요부문 대상 등을 받으며 실력도 인정받았다. 서울예술대·동국대·용인대 등에서 후학을 가르쳤으며 2020년 단국대 대학원에서 한국음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배뱅이굿을 알려왔다. 중국을 시작으로 독일·체코·우크라이나·호주·캐나다·미국·멕시코·튀르키예·폴란드 등에서 공연과 문화교류에 참여했다. 최근에도 2023년 폴란드·체코 세계전통음악축제, 2024년 파키스탄 국제뮤직페스티벌, 2026년 포르투갈 세계민속음악무용축제 등에 참가했다.
이번 공연은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박준영 명창과 제자들이 배뱅이굿의 주요 대목과 지역별 무당 소리를 선보인다. 2부에서는 지운하·남기문 명인의 풍물판굿, 김묘선 명무의 승무, 유지숙 명창을 비롯한 소리꾼들의 서도소리와 경기민요가 펼쳐진다. 3부에서는 ‘술비타령’ ‘배치기’ ‘뱃노래’ ‘잦은뱃노래’ 등 어부들의 삶에서 태어난 민요를 들려준다.
이번 무대는 한 명창의 고희를 기념하는 공연이면서 스승에게서 제자로 이어지는 전통소리의 전승 현장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조진형 부평장학재단 이사장은 “박준영 명창의 70년 인생은 배뱅이굿과 서도소리라는 한길을 걸어온 예인의 삶이자 스승의 예술을 다음 세대로 이어온 전승의 시간”이라며 “동료 예술인과 후배, 제자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사)서도창배뱅이연구보존회와 (사)인천업전일놀이보존회가 주최·주관한다. 전석 무료다.
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