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富平人 이야기’ 연재 시작합니다.

부평의 역사와 문화와 나이테가 인천에 못지 않는 것은 분명한데, 인천 만큼 정체성이 존재하느냐 하는 질문에는 딱히 답이 주저 됩니다.
인천이 늘 서울의 변방 취급을 받아 왔다면, 부평도 늘 인천에 견주면 이방인 취급을 받아 왔습니다.
그만큼 부평이 인천과 다른 문화적 특장과 부평만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기에 독자적인 부평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여전히, 부평에서 사는 사람들은 부평이라는 도시가 갖는 독특한 문화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지금의 부평을 키워 왔는지에 대해서는 소홀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잊혀지기엔 부평이 한국의 근, 현대사에서 미친 영향은 너무 큰 나무와 같은 존재이기에, 이를 잊혀지게 하는 것은 인천을 더욱 쇠락시킬 방아쇠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지금의 부평을 일권 낸 부평인은 좀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부평 지역에서 그다지 소중하게 다루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부평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은 지역 대학 연구소나 지역 언론이 해야 할 몫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부평에는 지역 대학도 없습니다.
지역언론도 최근까지도 콧구멍만한 ‘부평포스트’ 만이 유일하니, 제대로 부평인을 발굴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부평인을 발굴하고, 헌양하는 것은 부평의 지역 언론사가 맡아야 할 중요한 임무입니다.
이 막중한 임무를 ‘부평포스트’가 맡아서 해 볼 요량입니다.
최근 부평포스트 후원 구독자 배가 운동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추진한 것도 현재의 부평을 만든 숨은 부평인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기 위함임을 밝혀둡니다.
부평 지역의 유일한 언론사 부평포스트가 지역 언론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부평인 발굴과 헌양을 위한 ‘부평인 발굴’을 시작합니다.
부평인 발굴은 부평에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부평인 발굴 대상에는 세상을 등진 부평인도 포함됩니다.
부평인 발굴은 2년 단위로 기사를 묶어서 책자로 만들어 부평 지역의 미래 세대들에게 地域史 교재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경인일보가 ‘인천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을 본보기로 삼아 진행함도 알려드립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2023년 6월 8일 한참 일한 나이에 세상을 등진 강병수 전 인천시의원이 2018년도 발간해 낸 ‘부평의 길을 걷다’에서 머리글에 그는 “부평 길도 잘 모르면서, 부평구 출신 인천시의회 의원을 버젓이 4년간 했단 말인가?…부평의 길을 걷고 나서야 이제 조금 부평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고 쓴 대목을 읽고 발동이 크게 걸렸음도 밝혀둡니다.
강병수 선배(개인적으로 선배라고 불렸다)가 느닷없이 죽고 나고서야, 그의 부평 사랑의 품을 느끼게 됐다. 살아 있을 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강병수 선배가 하려고 한 ‘부평 미래세대가 부평에서 스스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고 한 그 뜻을 부평포스트가 특집 기획을 통해서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부평인 이야기’ 프로젝트는 인천에서는 앞서 고일 선생님의 [仁川昔今]이 선자이자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일 선생님은 ‘인천과 인천사람’에서 “나도 인천 사람이고, 당신도 인천 사람이니 대관절 인천이랑 곳과 인천 사람은 어느 곳, 어느 사람을 가리키는 것일까?”
고일 선생임이 말한 ‘인천과 인천사람’을 ‘부평과 부평사람’으로 바꿔서 본다면, 부평이랑 곳과 부평 사람은 어느 곳, 어느 사람을 가리키는 것인지를 처음 질문을 던지는 일은 흥미롭기까지도 합니다.
이런 류의 질문이 부평에서는 여지껏 한번도 없었다는 것도 못내 안타까운 마음도 더해집니다.
‘부평인 이야기’ 기획 특집을 시작하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부평 지역 유일한 언론 ’부평포스트‘ 특집기획 ‘富平人 이야기’로 부평지역사의 품을 획기적으로 넓혀내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안고 출발하고자 합니다.
부평포스트 후원 구독자 배가 운동에 동참해 주시면, ‘富平人 이야기’가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격려와 후원을 바랍니다.
2024. 5. 1
부평포스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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