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갑 지지자들, ‘전략공천 철회 요구’

by 정재환 기자

27일 인천 부평구 민주당 지지자들은 부평역 북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민주당에 노종면 전 YTN 앵커 부평갑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15일 민주당은 인천 부평구갑의 제22대 총선 후보로 노종면 전 YTN 기자(영입인재 14호)의 전략공천을 발표했다. 부평구갑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기소돼 지난해 5월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다.

이에 지지자들은 지난 19일 인천호남향우회 부평지회 회장, 전통시장 대표, 협동조합 이사장 등 부평 지역 내 공동체 대표단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부평갑 선거 승리를 갈망하는 부평 유권자 연대(이하 민주부평유권자연대)’를 결성하여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공동행동에 나섰다.

민주부평유권자연대 장춘수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평에 살면서 민주당을 지지해온 세월만 40년이 넘는데, 이번 총선처럼 어이없는 공천은 처음”이라며 “다른 정당은 최소한 부평에서 오랫동안 유권자들과 소통해온 후보들을 공천했는데, 민주당에서는 부평에서 지역 활동 이력이 전혀 없고 인지도가 아예 없는 수준을 앉혀놓으면 어쩌자는 것인가”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 16일 발표되었던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부평갑에서 예비후보로 뛰고 있던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여야 후보 통틀어 적합도 1위가 나왔다는 사실을 짚으며, “부평에서 인지도와 경쟁력을 모두 갖춘 민주당 후보가 버젓이 있었음에도, 중앙당에서 이를 무시하고 낙하산 영입인재를 내리 꽂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부평갑 전략공천이 발표된 지 2주가 다 되어가는 오늘날까지도 노종면 전 YTN 앵커가 “여태 부평에 ‘코빼기’ 한번 안 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시늉조차 할 줄 모르는 사람을 우리가 지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어 “무능 정권을 심판해 민생을 회복시키려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공천 방식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며, “먼저 민주당이 각 지역의 공천에 있어서 유권자 뜻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순서다. 그래야 다음 순서로 검찰 개혁이든 언론 개혁이든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 참석한 문미경 전 인천여성민우회 대표는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를 주저앉히면서까지 무능한 남성 후보를 꽂았다”고 발언하며 민주당이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방침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그간 부평갑의 많은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우호적이었으나, 민주당이 끝까지 노종면 씨를 후보로 고집할 경우 우리 여성들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평갑 현역인 무소속 이성만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진보 진영 부평갑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며, 단일화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제홍 전 시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부평갑 후보로 최종 선출되었고, 문병호 전 의원(17·19대)은 그의 ‘정치적 고향’인 부평갑에서 개혁신당 후보로 나와 3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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