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밥스터에 밀실 단식, 여당 몽니로 국감 ‘엉망진창’

취재: 이정민 기자_m924914@naver.com

국민의당, 사상 초유 여당의 국감 보이콧은 ‘국민 포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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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장관 해임안으로 촉발된 국감 파행 책임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으로 야당에서 여당에게 옮겨가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은 27일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여당의 노골적인 국정감사 파행 사태를 일제히 규탄했다. 특히 여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정치쇼’로 단정하며 “불타는 정국에 휘발유를 넣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먼저 국회의 합법적인 장관 해임안 가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초유의 거부권 행사를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인 미르, K스포츠 두 재단에 대한 의혹과 우병우 등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여당의 일부 온건파 의원들이 전화를 걸어와 국감 진행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아무리 대통령께서 외통수라 하더라도 여소야대를 이끌고 있는 국회에서 좀 어른스럽게 문제를 풀어가자는 정세균 의장의 안에 전적으로 찬동한다”고 충언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여당의 국감 파행 사태에 일명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덮으려는 추악한 의도가 숨겨 있다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최순실씨의 국감 증인 채택을 강조하면서 “미르 재단·K스포츠 재단의 비선 실세 개입 의혹, 최씨 딸 이대 특례입학과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해서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필리밥스터’와 이정현 당대표의 ‘밀실 단식’을 통렬히 비판했다. 그는 “여당 원내대표는 밥 먹을 시간을 안 준다고 본회의를 막더니 여당 당대표는 밥을 안 먹겠다며 국감을 막고 있다”며 “문 닫고 단식하는 것이 꼭 불통 박 대통령을 닮은 것 같다”고 성토했다.

김 부대표는 이어 “사상 초유의 여당 보이콧으로 국감이 파행되었다. 1년에 한 번 국정 곳곳을 살펴 더 좋은 공직사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여당의 말도 안 되는 몽니로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며 “정부 견제를 포기하는 것은 국회를 포기하고 국민을 포기하는 일이다. 국감에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강연재 부대변인도 이정현 대표의 단식은 코메디를 넘어선 대한민국의 비극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장관 1명의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밥을 굶으면서까지 투쟁해야 할 일인가”라며 “이정현 대표는 대체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의 여당 대표인가”라고 꾸짖었다.

강 부대변인은 이어 “국회 최대의무이자 권리인 국감을 보이콧하고,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마저 비웃고 조롱하며, 막말까지 했던 새누리당이 김재수 장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성을 보이기 위해 단식을 한다, 참으로 기가막히는 집권 여당”이라며 “새누리당은 대통령께 충성하기보다 국민께 충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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