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개항장 각국조계지 등 유·무형 17곳 선정
보존 인식 높이고 지속적 발굴 이어갈 것
인천 근현대 역사와 시민 삶이 깃든 자산들이 ‘인천지역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천시는 지역 자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이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기 위해 처음으로 인천지역유산 17곳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지역유산은 국가유산이나 시 지정·등록 문화유산에 해당하지 않지만 근현대에 형성된 공간·기록·사건 가운데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와 시민 공감대를 지닌 자산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된 제도다.
이번 첫 선정은 시민 공모 방식으로 후보를 발굴했다. 이후 전문기관 조사·연구와 인천지역유산위원회의 현지 조사 및 심의를 거쳐 역사성과 사회문화성, 상징성, 보존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대상이 확정됐다.
유형 12건, 무형 5건 등 모두 17곳이다. 유형 유산으로는 ▲배다리 헌책방 골목 ▲중구 경동 유영목 잡화점 ▲신포국제시장 ▲중앙동4가 얼음창고 ▲인천 차이나타운 골목 ▲각국 조계지 계단 ▲인천아트플랫폼 ▲송학동3가 2 일대 주택(서담재) ▲부평시장 일대 ▲구 코스모 화학단지 ▲능인사 ▲외포리 젓갈시장과 새우젓 문화 등이 선정됐다.
무형 유산으로는 ▲하와이 이민 ▲한국 철도의 상징 인천역 ▲심도기행 ▲연안부두 ▲짜장면 등이 포함됐다. 이들 유산은 개항 이후 인천 역사와 산업, 생활 문화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자산으로서 공동체 기억이 축적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선정된 인천지역유산에 대해 소유자와 관리단체의 동의를 얻어 인증 표식을 제작·설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보존 인식을 높이고 지역에 대한 시민 자긍심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지속적 발굴을 통해 인천지역유산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윤도영 시 문화체육국장은 “인천지역유산은 시민의 기억과 일상이 곧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제도”라며 “첫 선정을 계기로 지역 정체성을 더욱 다지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유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