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환경미화원에 대한 여야의 ‘웃픈’ 시선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추미애, 직접고용 축하 포옹’…과거 새누리 김태흠 막말과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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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추미애 대표와 국회환경미화원과 꽃다발을 들고 포옹하는 모습이었다.

추 대표는 “3년, 긴 시간이었다. 고용불안에 힘들어 했던 국회 환경미화원들은 이제 국회사무처가 직접 고용하는, 해고 걱정 할 필요 없는 근로자”라면서 “일한 만큼 대우받는 일자리, 국회가 먼저 열었다. 중단 없이, 계속 노력해 나아가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화장실 한 칸 쉼터에서 식사를 해결했던 환경미화원들의 슬픈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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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1년 효율이라는 정부 방침에 떠밀려 용역근로자로 전락했던 국회환경미화원들. 이들은 비정규직 고용 불안, 화장실 한 칸 쉼터에서 식사 해결 등 인간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았다.

청소를 하느라 눅눅하고 더렵혀진 옷으론 국회 엘리베이터조차 탈 수 없었던 그림자 인간이었다. 한 가정의 엄마로, 누구보다 당당해야 할 작업복이 부끄러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환경미화원들은 용기를 내어 정규직 전환요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는 무참히 묵살됐다. 당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이 사람들 무기계약직되면 노동 3권 보장돼요. 툭 하면 파업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는 막말로 제동을 걸었다.

당시 우원식·은수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에게 환경미화원 정규직 전환 통과를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정규직 전환의 목소리는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정세균 국회의장, 환경미화원에게 먼저 손을 내밀다

20대 국회가 들어서자마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환경미화원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 6월 정 의장의 직접고용 발표 이후 기재부와 논의 끝에 지난 2일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5일 국회 기자회견실, 203명의 국회환경미화원들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더민주 의원들과 꽃다발을 돌리며 어깨를 들썩 거렸다. 해고 걱정 없이 맘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된 기쁨이었다.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은 “오늘을 기점으로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향상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민주 을지로위원회의 목표는 비정규직 철폐이다. 국회환경미화원들은 감격의 눈물로 다짐했다. “우리의 환한 웃음과 꽃다발이 전국 6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한 누리꾼의 담담한 촌철살인이다.

“어떻게 보면 작은 일이지만 국민이 투표를 하면 정치가 바뀌고 정치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느 게 느껴져요. 세상이 바뀌면서 노동자들의 삶도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요”(누리꾼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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