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 인천> 복간1호(통28호) (2017. 1. 4(수))

*편집자 주: <왈왈 인천>이 복간1호를 냈습니다. 인천포스트에도 <왈왈 인천>을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언론비평을 담당하는 <왈왈인천>과 인천포스트는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왈왈논평>

지난해 6월경 약 한 달간 시험판으로 발행했던 인천언론 비평뉴스 <왈왈 인천>을 새해 들어 제개하고자 합니다. 분량이 너무 많고 부담스럽다는 여러 독자들의 지적을 감안하면서, 지역언론의 보도 중에서 논급할 가치가 있는 기사를 중심으로 왈왈 떠들어보겠습니다. 인천시민들의 관점에서 지역언론의 발전을 위해서 <왈왈 인천>은 인천시민과 함께 지역언론을 비평적으로 함께 보기 운동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메인뉴스로 보는 오늘의 인천 지역언론>
오늘 1월 4일자 인천지역 주요신문들은 어떤 뉴스를 메인뉴스로 내보냈을까요? 먼저 신문을 보겠습니다. 경인일보는 교동도와 황해도에 걸쳐 ‘황해’ 서식지 복원에 나설 계획이라는 인천시의 계획을 보도했네요. 글쎄요. 송도국제도시 앞 저어새 서식지 보존 문제도 오락가락하는 인천시의 이 계획이 얼마나 잘 지켜질지.. 1면 메인뉴스로는 좀 아리송하네요. <인천일보>는 인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개최된 상공인.강계 대표들의 신년인사회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네요. 여전히 시민의 눈높이보다는 관 중심의 편집태도를 역력히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기호일보>도 신년인사회 사진을 메인에 걸기는 했지만, “인천 심누화가치, 그라파티도 있다”는 기획기사를 내놨습니다. <중부일보>는 “노인.청년.여성일자리 더 좁아진다”는 집중취재기사를 1면 메인뉴스에 배치했네요. “기자는 나인 트 식스 직업이 아닙니다”는 제목으로 내건 경력 및 수습기자 공채 공고 기사도 눈에 띕니다. <(인천)경기일보>는 “강도 세진 친박 탈당 압박.. 갈라진 인천정가”라는 정치분석기사를 메인기사로 내보냈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신문이 가장 마음에 드십니까?

<오늘의 좋은 기사>

<중부일보-주재홍 기자> 노년·청년·경단녀 ‘취업절벽’…퇴직연금 등 실질대책 절실
http://ha.do/trXS
왈> 연초 지역언론의 인천시 관련 여러 기획기사 중에서 그나마도 서민복지의 차원에서 문제점과 대책까지 함께 짚어준 기획기사로 돕보이네요. 많은 지역신문들이 인천시 등 행정기관의 계획을 긍정일변도로 장밋빛전망만 전달하는데 그치고 있는데, 비어있는 지점은 없는지, 실현가능한 것인지 깊이 있게 짚어주는 기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와 기사와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중부일보-주재홍 기자> 노인·청년·여성일자리 더 좁아진다… “경기 회복돼야 정책 탄력”
http://ha.do/QZ7A

<중부일보-김상우 기자> 국가하천 된 굴포천, 종합적인 관리 필요하다
http://ha.do/jCx5
왈> 이 기사도 지난 연말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굴포천에 대해 저절로 굴포천 관리가 잘 될 것이라는 보도를 넘어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환경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성실히 보도한 기사로 주목할 만합니다.

<중부일보-김요한 기자> 유통법 빈틈 파고드는 대형마트, 유통·상생법 6년… 곳곳서 갈등
http://ha.do/sCPM
왈> 해를 넘겨가면서 부천·삼산동신 세계복합쇼핑몰 입점저지 인천대책위와 부천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저지 인천시민관협의회는 조만간 부천시청 앞에서 집회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인 가운데,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형마트와 지역상인들간의 갈등을 해결할 근본대책을 재차 제기한 기사도 오늘의 좋은 기사입니다.

<인천일보-곽안나 기자> 인천교통공사에 들이닥친 ‘의정부발 파산 열차’
경전철 관리·운영 위탁수행 공사와 계약 해지 수순
위약금 발생·직원 재배치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http://ha.do/yHGr
왈> 파산절차에 들어간 의정부 경전철의 관리와 운영의 위탁을 맡아왔던 인천교통공사에 미칠 파장을 미리 조망한 기사입니다. 현재 공사 소속으로 의정부경전철 사업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정규직 73명, 무기계약직 20명을 포함한 총 93명인데, 이들이 사업을 철수하고 경전철 사업단에서 직렬에 맞는 타 부서로 재배치되기까지는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조직이 방대해진 만큼 안팎에서 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인천교통공사의 운영체계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인천일보-이순민 기자> 인천시 ‘지진 방재대책’ 반짝정책에 그치나
매립지 지질조사 없던 일로·전문가 영입 지지부진·안내 책자 일부만 제작
http://ha.do/b9mz
왈>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인천시가 쏟아낸 방재 대책들이 거의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기사. 최근 5년간 인천지역에선 리히터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37차례 일어나 앞선 5년 동안 8차례 발생했던 것보다 4배 가까이 잦아졌는데, 인천시의 지진불감증, 강력히 경고합니다.

<경인일보-김종호 기자> 강화 ‘역대 최대’ 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
상동암리 등 884만4천㎡ 해제, 월곶리 일대 768만9천㎡ 위탁
개발가능 지역경제활성화 기대
http://ha.do/Gjf7
왈> 국방부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심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27일 불은면 삼동암리 등 884만4천㎡ 부지를 보호구역에서 해제하고, 강화읍 월곶리 등 768만9천㎡ 대해서는 통제구역에서 위탁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총 15개소, 1천653만3천㎡를 위탁·해제 구역으로 완화했습니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지역언론이 사실 보도 위주로만 보도했네요.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어떤 지역인지 지도도 좀 보여주고, 해제된 지역이 어떤 곳인지도 알려주면 더 좋았겠어요. 그나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존된 경과이 난개발로 파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천뉴스-이연수 인턴기자> 재정위기 인천 유 시장 경제청에 초호화 집무실 ‘예산낭비’ 논란 – 참여예산센터, 투자유치룸 ‘VIP’ 실 만든 유 시장 사과 요구
http://ha.do/dxOd
왈> 인천참여예산센터가 3일 성명서를 내고 겉으로는 재정위기라면서 속으로는 초호화 집무실을 설치한 유정복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거의 모든 지역언론들이 이를 보도하지 않았는데 온라인신문인 <인천뉴스>와 <시사인천>만 보도한 것 같군요. 인천광역시에서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배포했는데, “인천시(투자유치전략본부)는 그동안 인천시의 위상에 맞지 않는 상담여건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하게 되어 투자자와 VIP급 외빈 접견 및 상담 전용공간 확보가 필요했”다고 밝히고 “인천시장도 외빈접견과 투자유치 설명회 등에 투자유치룸을 이용하고 있지만, VIP룸이 시장전용 집무실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는데요. 그러나 검단스마트시티 투자유치 실패 이후 인천시 투자유치전략본부를 해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도는 마당에 초호화 접견 및 상담시설을 실치하는 게 잘 납득이 안 갑니다.

<오늘의 실망스러운 기사>

<인천일보-황은우 기자> 인천 인사 500명 “우리는 인천” 외쳤다
상공인·각계 대표들 한자리 신년 인사회 가져
이강신 회장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의기투합
http://ha.do/3LKK
왈왈>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인천상공회의소의 신년인사회가 라마다송도호텔에서 거행됐는데요. 이게 <인천일보>의 1면 톱기사군요. 지역 정관계와 경제계 인사들이 모여 새해 인사를 나누는 이 연례적인 자리가 그렇게 300만 도시의 중요한 뉴스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인천” 외쳤다는 기사 타이틀도 식상하기도 하구요. 아래의 신년인사회 현장을 전한 관련기사까지 놓고 보면, 오늘자 <인천일보>는 참으로 과거의 관주도 시대 관제언론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평하지 아니할 수 없네요.
<인천일보-황은우 기자> [인천상의 신년하례회 현장] “지난해 애썼다 … 올해 더욱 힘내자” 덕담 오간 2시간 – “이젠 희망의 시대로” “변치 않는 인천 사랑”
http://ha.do/tvbx

<경기일보-연합뉴스> 무상급식·취업수당·출산선물…’인천이 달라졌어요’
부채 줄고 재정여건 호전 조짐에 각종 복지서비스 개시
http://ha.do/GARV
왈왈>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인천시의 행정배포자료를 좋게 포장해서 내보낸 기사를 <경기일보>가 그대로 보도했네요. 국가로부터 엄청난 예산을 지원받는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엄중히 반성해야 하는데, 많은 지역언론이 받아쓰는 지역기사들도 이렇게 쓰면 곤란합니다. 이런 기사를 하필 그대로 지면에 반영한 <경기일보>엔 기자님이 없지 않을 텐데요..

<경기일보-이인엽 기자> “돈대 때문에 재산권 꽁꽁” 강화 주민 규제완화 SOS
54개 돈대 문화재·시지정 기념물 등 지정
1구역 개발 전면금지… 땅이용 사망선고, 활용 못하는데 재산세 꼬박꼬박 애물단지
http://ha.do/IdkN
왈왈> 강화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적 중 하나인 돈대 주변에 땅을 가진 분들의 민원성 기사를 주민들의 입장만 가지고 전달했네요. 공공성과 사익의 충돌은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보도할 때, 사유재산제의 입각한 직접 이해당사자의 입장도 헤아려야 하겠지만, 문화재 보존이라는 공익성의 측면도 아울러 감안해 대안을 모색해주는 기사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경기일보-한의동 기자> 인천 강화도에 첫 랜드마크 대단지 아파트 건립
http://ha.do/m1p6
왈> 강화도에는 들어서지 않았으면 좋을 1,328세대 규모 25층 높이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군요. 그런데 이를 강화도의 첫 랜드마크 아파트로 선전해주는 경기일보의 보도는 참으로 실망스럽네요. 시행사인 해피클로벌㈜와 시공사 ㈜한양 수자인의 홍보성 기사.. 인천시민은 이런 아파트가 강화도 선원면에 들어서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내다봐주는 그런 지역언론을 기대합니다.

<오늘의 인천 논평>

OBS 최대주주와 경영진은 시청자들과 약속을 이행하라!
– OBS 재허가 조건, 이제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책임이다.
– OBS는 인천으로 사옥 이전 약속 지켜라.

1. 방송통신위원회는 12월 26일(월) OBS에 방송재허가 결정을 하며, 2017년 12월 31일까지 30억원을 증자하지 못하면 재허가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는 OBS 희망노조와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뜻을 수용해 경인지역 지상파에 대한 정파라는 사형선고를 유예시킨 것이다. 이제 OBS의 생존은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몫이 됐다.

2. OBS는 2007년 자본금 1,400억의 자본금으로 개국해 2013년 1,354억원의 결손금 발생해 앞으로 대주주의 증자 등 태도변화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상태다. 이런 OBS의 위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편파적인 정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배주주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하겠다는 창사 취지와 시청권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할도 외면해 온 것도 OBS를 점점 어렵게 한 이유라 할 수 있다.

3. OBS희망노조는 지난 9년 동안 임금삭감, 호봉동결 등 자신들의 권리를 희생하며 방송을 지키려 노력했다. 이와 달리 지배주주는 지난 2013년 방통위의 3년 재허가 조건인 ‘자본금을 50억 증자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소 87억원의 현금을 보유해야 하며, 제작비 투자를 311억원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라는 것을 이행하지 않았다. 또 OBS는 본사 사옥을 인천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4. 인천 시청자들은 OBS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한다. 인천지역 시청자들은 OBS가 공익적 지역방송으로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인천 시청자들은 경인지역 시청권 회복을 위해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즉시 분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OBS 주주와 경영진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1,500만 시청자들은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을 밝힌다.

2017년 1월 4일
인천평화복지연대

<오늘의 추천칼럼>
* 오늘자 인천지역언론에서는 추천할 만한 칼럼이 그리 보이지 않아서, 날짜가 지났지만 지난 1월 2일자 <경향신문>의 장문의 사설을 추천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를 넘어, 광장의 조증과 일상의 울증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역언론과 인천시민들의 소통과 참여를 고대합니다.

<경향신문> [사설]새로운 세상은 어떻게 오는가
http://ha.do/I4w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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