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6년, 니켈 12년반 ‘최저’…원자재 급락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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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의 성장률 부진과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2.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니켈 가격은 1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구리와 니켈 가격(선물 기준)의 경우 이번 주에만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2.2센트 하락한 2.055달러를 기록하며 주간기준 5.3% 떨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톤당 8670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7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달러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원자재 가격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 역시 과거와 같은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시카고 RJO선물의 대니얼 파빌로니스 선임 전략분석가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 전망 때문에 주요 원자재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켈 가격의 경우 스테인리스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중국의 재고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니켈 생산량의 72%는 스테인리스를 만드는데 사용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니켈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공급량은 늘어나면서 0.8% 공급과잉 상태라고 분석했다.

    컬럼비이 쓰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상품 펀드매니저는 “스테인리스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니켈 공급업자들은 생산을 줄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구리는 달러 강세의 여파를 받으면서 2009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리 가격은 건설에서 제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전망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세계 최대 소비처인 중국의 경기 둔화 전망 여파로 구리 가격은 올해에만 2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구리 수요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 리서치는 올해 구리 시장이 0.6% 공급과잉 상태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는 내년에 4개의 구리 광산이 생산을 시작하면서 구리 공급량이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WSJ 달러 인덱스는 지난 10월30일 이후 1.9% 상승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달러 기준으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지게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니켈 생산량의 절반 정도는 수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는 현재 가격대에서 구리 생산량의 15~20% 정도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 6년, 니켈 12년반 '최저'…원자재 급락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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