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연극 ‘시련’ 무대에

최광석 기자

인천시립극단이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연극 ‘시련’을 무대에 올린다. 새 단장을 마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닷새 동안 진행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명품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시련’은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가 1953년 발표한 희곡으로, 북미 식민지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세일럼 마녀재판’을 배경으로 집단 광기와 진실의 가치를 다뤘다. 사회와 인간의 구조적 대립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밀러의 작품세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 마을. 목사 패리스의 딸 베티가 깨어나지 못한다. 불안한 마을 사람들은 목사의 집으로 방문하고, 패리스는 조카 애비게일을 추궁한다. 마을 소녀들이 숲속에 모여 춤을 추며 벌인 금기된 장난과 마녀의 존재는 마을 전체를 뒤흔들어 놓는다.

마녀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혼란은 진상을 밝히기 위해 찾아온 헤일 목사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마녀의 존재는 순식간에 진실이 되어버리고 대대적인 고발과 재판이 시작된다. 세일럼 마을에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검은 바람에 맞서는 하나의 용기가 피어오른다.

연극 ‘시련’은 1953년 미국에서 초연되었으며, 밀러는 1692년 세일럼 마을에서 벌어졌던 마녀재판을 소재로 당시 뉴잉글랜드 지방을 휩쓸었던 집단광기와 1950년대 초반에 미국을 휘몰아친 ‘매카시즘’ 광풍 사이의 보편적 유사성을 통해 인간 본성에 내재된 문제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가짜 뉴스와 집단 광풍이 만연한 현대사회에 대한 우려를 담아, 내면의 불안과 폭력을 극단적으로 표현할 것”이라며, “현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진실과 용기의 중요성을 관객들이 다시 한 번 성찰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연극 ‘시련’은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진다. 전석 2만원이며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티켓은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엔티켓, 놀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 관련 궁금한 점은 인천시립극단(032-420-2790)으로 문의하면 된다.

About THE BUPYEONG WEEKLY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