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2026년 제15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자로 미디어 설치작가 이탈(LEE TAL·58)을 선정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거대자본의 투기장이 된 기술에 대응한 예술 고유의 솔루션들이 간절한 시대에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급변하는 AI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도 작가가 일관되게 견지해 온 비판적 지성과 ‘기술의 미학’을 주요 선정 이유로 꼽았다. 특히 미래주의적 메커니즘에 담긴 ‘외상적 숭고’를 인류의 앞날을 향한 묵시록적 서사로 풀어낸 점이 깊은 울림을 준다는 평가다.
이탈 작가는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회화를 비롯해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매체 간 경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실험을 전개해왔다. 그는 예술의 근원적 의미와 예술-사회 관계에 대한 존재론적 사유를 기반으로 우리 문명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적 메시지를 줄곧 던져왔다.
작가는 1996년 대한민국 청년미술제 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주목받았다. 지금까지 14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타슈켄트 비엔날레, 다카르 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강원트리엔날레, 안양공공미술 APAP7, 코마게네 비엔날레 등 다수의 국제전에 초대되었다.
또한 예술적 실천을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에도 힘써왔다. 2005년 ‘문화수리공’을 설립하여 ‘아름다운 교문 만들기’(2010), ‘커뮤니티 페어-아트폐허’(2012), 예술정거장 프로젝트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2018) 등을 기획했다. 현재 인천 강화도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자는 협회가 발행하는 미술 전문지 ‘미술평단’(2026년 봄호) 표지 작가로 소개되며, 협회 소속 회원들이 집필하는 작가론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연내 협회 기획으로 열리는 ‘제15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작가 기념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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