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마을 만들기, 이대로 괜찮은가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27일 마을활동가 토론회, ‘행·재정 지원 확대, 거버넌스 활성화’ 공유

마을만들기1

 

“왜 마을인가. 왜 인문학인가. 왜 사람인가”

인천시는 지난 3년 간 ‘사람을 품는 인천마을공동체’를 비전으로, 시 조례에 따라 지원센터를 운영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마을과 사람에 대한 인문학적 가치를 정립하고자 나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찾아가는 마을 컨설팅, 공동체성 회복, 주민공동이용시설 확충, 각종 공모사업, 교육사업을 통한 마을 네트워크 구축 등 지역밀착형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약 150곳이 넘는 지역에서 마을활동가들이 주민과 함께 공동체를 가꾸고 있다.

인천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마을 만들기 조례를 만들어 보다 질 높은 커뮤니티 구축에 행·재정적 지원을 높이고 있다. 광주 북구(2004), 안산(2007), 수원(2010), 서울시(2012), 충남(2012) 등이 좋은 예이다.

이혜경 인천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은 “사람-마을-공동체의 패러다임으로 주민 스스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로 마을 공동체가 형성 된다”고 말했다.

또 마을 만들기 조례제정의 의미로는 “사람이 함께 살아가며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살기 좋은 공동체를 지향 한다”고 이 센터장은 밝혔다.

인천시 마을 만들기 정책 아직 제자리 수준, 행·재정 지원 확대 필요

마을만들기2

지난 3년 동안의 노력에도 인천시의 마을 만들기 정책은 아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참고로 서울시는 2013년 기준 22개 사업에 총 222억의 예산을 배정했다. 또 지원센터 운영과 기반조성 사업으로 27억을 집행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선테운영 등에 2억 원 가량의 예산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이로 인해 마을활동가의 기본 생활과 센터운영 등에 상당한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다.

인천시 마을만들기 조례는 송영길 시장 재임 시기에 제정됐다. 그러나 다음 유정복 시장 취임이후 조례 제정의 취지가 상당히 퇴색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례로 인천 마을 만들기 위원회는 지난해 성명을 통해 ‘예산축소와 우수사례 졸속 심사’ 등을 비판했다. 당시 성명에 따르면 “주민참여의 대표 사업으로 평가되는 주민참여예산 중단에 이어 마을 만들기 사업마저 인천시의 일방통행 식 추진으로 유정복 시장은 불통시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마을 조례 13조에 ‘위원회는 마을 공동체 만들기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에 관한 사항, 마을 만들기 사업의 분석과 평가’등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유 시장은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마을 만들기 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이들은 “결국 유 시장은 시 조례까지 무시하며 주민참여와 시민소통을 가로막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 조례 5조 시장의 책무에는 ‘주민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공동체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우수 사례 중심으로 인천 마을 만들기 정책 재조명 해야

마을만들기3

이 센터장은 느리지만 알차게 진행됐던 인천 마을 만들기 사례를 언급했다. 일례로 연수구 청학동 ‘마을과 이웃’, 서구 연희동 ‘다살림레츠’, 심곡동 ‘도란도란’, 검암동 ‘우리동네 사람들’, 산곡동 ‘여럿이 함께 동네야 놀자’ 등이다.

이밖에도 부평로터리 문화상점, 해맑은 공동 육아, 장기동 사람들, 괭이부리마을, 콩세알 나눔센터, 요일가게, 염전골 사람들, 박문마을, 거북이마을, 만부마을 등에서 활발한 마을 만들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27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 모인 마을활동가들은 마을과 마을활동가의 삶, 지역사회의 소통 관계, 마을안전, 주민복지, 인권, 커뮤니티 공간과 에너지 활용, 아파트 공동체 고민, 원도심과 청년활동가 등에 대해 난상토론을 펼쳤다.

회의실 한 쪽에는 마을활동가들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각 마을 활동 소식지를 홍보하는 등 흥겨운 난장도 펼쳐졌다.

About THE BUPYEONG POST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