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글쓴이:이정민 사회부장_m924914@inche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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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2016-11-20…이 숫자를 기억하라. 검찰은 평일도 아닌 주말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사안이 국가를 뒤흔든 초유의 사건이었음을 반증한다.

최순실 직권남용 등, 안종범 강요미수 등, 정호성 공무상 비밀누설 등, 박근혜 대통령도 공동정범으로 기소됐다. 현직 대통령이 입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로써 대통령의 범죄혐의가 사실상 입증됐다.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확인됐다. 이쯤 되면 더 이상 막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기문란, 헌법모독, 국민모독의 혐의를 인정하고 스스로 청와대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

어제 1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통령의 7시간을 집중 추적했다. 알다시피 우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아이들이 눈앞에서 산채로 수장되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봐야 했다.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1년 이상을 잠 못 들며 괴로워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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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오죽했을까. 사건이 일어나고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식을 품에 안고 하늘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바다 속에서 꺼내지 못한 아이들도 9명이나 있다. 누가 이들에게 이런 고통을 안겨주었나. 누가 이들에게 평생 죄인으로 살아가게 한 것인가.

세월호가 침몰되는 동안 아이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만 따라야 했다. 그 사이 기관장과 일부 승무원, 나머지 철없는 어른들이 탈출에 성공했다. 인륜을 저버린 천인공노할 짓이었다. 아니 죽어서도 지옥에 가서 혼이 비정상으로 떠돌아야 할 운명들이다.

도대체 대통령은 아이들이 죽어갈 때 어디서 무엇을 했던 말인가. 비서실장도 모르고 정무수석도 모르고 대통령의 자취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녕 대통령은 땅으로 꺼지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온 우주의 기운으로 안드로메다에 다녀 온 것일까. 아마 최순실은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사망자 294명, 실종자 10명. 이 모든 공동정범의 가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었으리라. 생때같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아이들과 함께 하늘의 별이 된 부모들 또한 대통령이 죽였으리라. 비록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대통령은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 대통령도 예외는 없다. 범죄자는 그에 상응하는 인과응보의 대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동안 숨겨왔던 그의 7시간 비밀의 문도 스스로 열어야 한다. 이제 더는 시간이 없다. 국민들에겐 더 이상 인내와 용서가 남아있기를 바라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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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이 200만 들불로 5000만 활화산으로 터질 조짐이다. 지난 3년 9개월동안 국민들을 잘도 속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 크라커다일 티어즈(거짓 눈물)로 다시 속일 생각은 마시라.

이제 정답은 하나다. 즉각 내려오시라. 국민의 이름으로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주문한다. ‘하야하라하야하라’.

그냥 내려오른 끌려 내려오든 이젠 길은 정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여, 지하에서 아버지인 박정희 독재자가 통곡한다. 부디 효녀의 마음으로 마지막 효도를 다해주길 바란다. 잘 가시라, 영애 공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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