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소각장 반대 주민대책위, 소각장 대체 부지 다시 선정하라

by 이장열 편집인

최근 28일 인천시정 청사 앞에서 중구 소각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채희동, 이하 주민대책위)가 중구 남항소각장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민대책위는 인천시에 중구 남항근린공원으로 소각장 예정부지가 된 배경과 해당 용역결과를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인접지역 미추홀구와 연수구의 구청장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 인천시의 일방적인 주장인지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넜다.

한편, 주민대책위는 인천시에 학교 및 대단지아파트 밀집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 등으로 타당한 근거에 따라 대체 부지를 다시 선정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문]

불통 인천시와 박남춘 시장 규탄한다!
환경특별시 정책 역행하는 중구 남항소각장 결사반대!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중구 소각장 반대 추진위원회입니다. 지난 해 11월, 인천시는 ‘친환경 자원환경시설 건립 기본계획’을 통해 ‘중구 자원순환센터’ 라는 이름의 소각장 추진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계획안에는 중구 소각장 외에도 남동구, 부평계양, 강화군 등의 소각장 계획 역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남부권 3자 협의회를 통해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청장은 중구와 남동구 소각장 계획 철회를 요구하면서 송도 소각장 현대화를 통해 함께 사용하겠다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일부만 수용되어 남동 소각장 계획만 취소되었고, 중구 소각장 계획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구 소각장과 남동 소각장의 추진계획에 아주 큰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중구 소각장 계획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은 예외 조건이 남동 소각장 계획에는 기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남동구 주민들이 위치변경을 요청할 경우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왜 중구 소각장 계획에는 이러한 예외 조건을 기재하지 않은 것인지, 남동 소각장은 이미 철회할 것을 예정한 계획이었는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인천 시민 여러분, 저희는 미추홀구, 연수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각장 반대를 위해 결성된 모임입니다. 저희는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지난 11월 발표된 자원환경시설 건립 기본계획안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신설 자원순환센터는 가급적 주거지가 아닌 곳에 위치하게끔 선정해야 한다고 기본방향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구 소각장은 건강영향평가 대상권역인 2.8km 반경에 인접 지역인 미추홀구와 연수구의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연수구 송도 6·8공구와 입주예정인 미추홀구 시티오시엘, 새로 지어질 학교 예정 부지 등을 고려한다면 약 3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해당 부지는 후보지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책위는 다음과 같이 인천시와 박남춘 시장에게 요구합니다.

첫째, 인천시는 “자원환경시설 친환경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하십시오! 남항근린공원으로 소각장 예정 부지를 선정하게 된 배경을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둘째, 지난 4월 29일, 인천투데이에 “공항소각장 ‘불가’ 통보… 인천남항 광역소각장 유력” 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 말미에 시 관계자의 “중구 남항에 광역소각장을 설치해 중구, 동구, 미추홀구 폐기물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는 발언이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미 인천시는 중구 소각장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십시오.

셋째, 환경부 규칙에 따르면, 다른 지자체 경계로부터 시설부지까지의 거리가 2Km 이내일 경우 입지 선정 전 타당성 조사결과와 입지 선정 사유를 첨부하여 해당 지자체장과 협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에 미추홀구청장과 연수구청장 과의 협의가 있었는지, 그 결과와 자료를 공개하십시오!

넷째, 만약 중구 남항근린공원에 소각장이 들어서게 될 경우, 기상청의 연중 인천지역 바람 통계에 따르면, 중구 소각장의 피해는 온전히 미추홀구와 연수구 주민들이 받게 될 것입니다. 인천시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지만, 미세먼지와 악취 등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직접 피해를 받는 미추홀구와 연수구 주민들에게 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예정 부지를 발표한 것은 불통행정의 처사입니다. 이에 인천시와 박남춘 시장은 주민들에게 사과하십시오!

다섯째,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대책위는 중구 소각장 설치를 반대합니다. 이에 학교 및 대단지아파트 밀집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 등으로 타당한 근거에 따라 대체 부지를 다시 선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자라나는 우리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이 요즘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아픈 상황 속에서 또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편히 숨 쉴 수 없는 환경에서 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주민대책위원회는 중구 남항소각장 설치 계획이 철회되고, 대체 부지가 나오는 그 날까지 싸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중구소각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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