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박근혜는 여성 방패막 뒤에 숨지 말라”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BBC·NHK·NYT등 외신 일제 박근혜 탄핵일정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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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외신들도 한국의 ‘박근혜 탄핵’ 정국 보도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외신 번역 전문사이트 <뉴스프로>는 영국 BBC, 일본 NHK, 미국 NYT 등의 주요 기사를 소개했다. BBC는 17일 100만 촛불 시위를 소개하면서 “박근혜는 범죄자다. 어떻게 범죄자가 대통령이 될 수 있나. 박근혜는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시민 인터뷰를 집중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 ‘여왕 되려 한 박근혜, 여성이란 성별 뒤로 숨지 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NYT는 “(박근혜 게이트로)‘최초 여성 대통령 아니라 여왕 되려’라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발언을 상기시켰다”며 “박근혜 여왕 밑에 충실한 새누리당 신하들만 있었을 뿐”이라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NYT는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이 스캔들은 수많은 한국 여성들에게 분노와 더불어 여성은 지도자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며 “여성들은 이미 세계양성평등지수 최하위 수준인 한국에서 여성의 고위직 승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NYT는 한 시민의 인터뷰 내용인 ‘여자가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된다니까’라는 자조를 전하면서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이라며 박 대통령을 조사할 검찰로부터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박 대통령의 성별을 방패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젠더로서의 박근혜 게이트 사건을 되짚으면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든 그 이전에 국회의원이었을 때에도, 여성인권의 수호자로 여겨진 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한 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박근혜 정권하에서 성차별이 악화했으며, 성범죄는 증가하고 늘어나는 빈부 격차는 여성에 더 가혹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YT는 트위터 글인 ‘박근혜 대통령이 잘할 때면 그녀는 박정희의 옷을 입는다. 하지만 그녀가 못 할 때는 여성이 된다’를 언급하면서 “아직까지 박 대통령의 성별이 이번 스캔들에서 본격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는 분노에 덧씌워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며 “이 스캔들 이후 박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노년의 보수층들은 종종 그녀를 불효녀라며 경멸하곤 한다”며 “한국의 노년층 사이에서 여성적 희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자신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처럼 외양을 꾸며왔다”고 비판했다.

NHK도 24일 12월 2일·9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 일정 등을 집중 보도했다. NHK는 박 대통령의 공동정범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야3당 중에서 우상호 원내 대표는 다음달 2일, 늦어도 9일에는 국회에서 표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NHK는 탄핵 가결 조건, 박 대통령의 직무 정지 발효, 헌재 타당성 심리, 총리 대행 등의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며 “탄핵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의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야당과 무소속의원만으로는 의원수가 모자라 여당인 새누리당의 비박 의원들의 참여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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