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탄핵] 황교안 책임론·퇴진론 ‘솔솔’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야3당 박근혜 내각 총 불신임 ‘의총’ 논의하나…국민 추천 총리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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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여야 의원 234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파란불이 켜진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이겼다’라는 제목으로 “헌법과 국민주권 파괴행위를 국민들의 힘으로 막았다.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박근혜 대통령 헌재 결정과 훼손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대통령 탄핵은 국회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 이미 5천만 국민은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오늘은 이를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추운 겨울 동안 촛불을 들어주신 국민의 열망에 응답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이다,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라는 위대한 국민의 뜻에 전심전력을 다해 따르겠다”고 화답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탄핵정국을 예방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드린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서 환골탈태하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적폐를 청산하는데 앞장서겠다.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탄핵 이후 정국 주도권 흐름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 헌법 71조에 따라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는다. 단 234표라는 압도적인 가결에 따라 힘의 균형이 야권으로 옮겨 갈 경우 황 총리 체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미 추미애 대표는 8일 “탄핵소추안 가결 뜻엔 내각 총 불신임이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 황 총리는 사실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라고 표명한 바 있다. 국민의당도 황 총리 체제를 거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정의당 또한 “황교안 임무 최소화가 미덕”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총리 체제에 대한 여론 반감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 정부 실정에는 황 총리의 책임론이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 유명 인사들의 황 총리 네거티브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페이스북에 “총리님께서 흔들림 없이 아부하고, 줄기차게 부역하고, 끊임없이 종북 몰이하고, 한 결 같이 친일하고, 두서없이 갑질 해서 박근혜 정부가 이 모양”이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MBC> ‘신동호의 시전 집중’에 나와 “직접적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지만 그걸 보좌하는 것이 총리의 제1책임인데, 그 보좌를 못해서 이 지경 까지 왔다”며 “결국 본인도 똑같은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저는 동반 사퇴를 주장한다”고 전했다.

정동영 의원은 SNS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는 또 다른 박근혜”라고 일갈했다. 그러며 “공안검사 출신이 이 엄중한 시국, 국민이 만들어낸 역사적 국면의 책임자가 된다는 것은 모욕”이라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종걸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황교안 총리의 자위군대라는 망언은 구한말 우리 스스로 힘으로 나라를 지키기 어려우니 일본 힘을 빌리자는 매국친일파의 논리”라며 “황 총리의 반민족적, 반역사적 망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황교안 총리는 그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무마, 5·16군사구테타를 혁명으로 미화,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주도, 개성공단 폐쇄 적합, 국정교과서 정당, 한일위안부 합의 다행, 사드배치 적법, 미르재단·채동욱 관련 위증 등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황 총리는 구체제, 공안보수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이에 따라 내각 총사퇴를 포함해 국민 추천 총리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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