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권고? 남은 줄사택 심각한 훼손, 문화재등록 글쎄..주민 반발 커질 듯

by 정재환 기자

20일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가 부평구에 미쓰비시 줄사택을 지역 자산으로 보존·활용해 달라는 권고안을 전달했다.

부평구는 2018년부터 주민 편의를 위해 의견수렴을 거쳐 부평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미쓰비시 줄사택 부지에 공영주차장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차장을 건설하게 되면 역사적 의미를 지닌 미쓰비시 줄사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제기되고, 문화재청 역시 ‘일제강점기 노동자 사택으로 역사적 장소로 보존 및 활용돼야 할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 협조 요청을 보내면서 구는 공영주차장 건립을 중단하고 협의회를 구성하게 됐다.

부평구는 지난해 7월 역사·도시·건축 분야 전문가, 지역 주민, 시·구의원, 부평구 공무원 등 총 16명으로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를 구성했으며, 동년 8월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올해 11월 8일 5차 회의에서 정책권고안을 확정했다.

민관협의회 정책권고안은 중요 내용은 부평구가 남은 미쓰비시 줄사택을 문화재 등록 추진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미쓰비스 줄사택은 원형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흉물로 방치되어 있어서, 근대건축물물로 등록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등록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점에서 이번 정책권고안에 들어 있는 줄사택 문화재 등록 추진이 실효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한다.

20일 민관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한 이익성 부평구의원은 “부평2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정책권고안을 냈다고 본다. 저도 논의하는 것이니 지난 11월 8일에 나온 권고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민관협의회 회의에 참석해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답답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영주차장 설치를 요구한 부평2동 주민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20일 부평구 관계자는 인천시에 비쓰비시 줄사택에 대해서 문화재 등록 신청 일정은 아직 잡혀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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