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은 한반도 최초 근대적 연담도시(聯擔都市, conurbation)..세계유산 가치 지녀

by 정재환 기자

경인교대 기전문화연구소, ‘한국의 근대 유산 -① 인천육군조병창과 부평의 근대도시경관’ 특집호 발간

‘근대도시경관의 형성과 진화’ 속에서 포괄적, 통시적으로 접근 필요

10일 경인교육대학교(총장 김창원) 기전문화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인 <기전문화연구> 특집호(제43권 제2호, 2022.12.31)로 ‘한국의 근대 유산: ① 인천육군조병창과 부평의 근대도시경관’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집호는 최근 인천육군조병창의 잔재 건물을 놓고 상이한 입장과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으로 대학 교수와 현장 전문가 등 총 4인이 저자로 참여했다.

인천육군조병창은 일제가 전쟁용 무기 고안과 제작, 보관 등을 위해 건설한 8대 조병창의 하나로, 일본 본토 외에 조성된 두 곳의 조병창 중 한 곳이다. 인천육군조병창은 광복 이후 미군이 접수하여 군부대 기지로 사용해 왔으며 2022년 말까지 인천시에 반환 절차를 완료할 예정에 있었다. 문화재청은 이곳에 남아 있는 조병창 시설들이 문화재 가치 있다고 평가한 바 있으나, 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 관(官)과 민(民), 시민 단체들 간의 입장은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번 특집호가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인교육대학교 기전문화연구소장 전종한 교수(인문지리학)는 “우리나라 근대유산은 현대 도시 경관의 일부이거나 일상적 시민생활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학계의 의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할 기회가 많은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번 특집호의 저자로 대학 교수 외에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대표 이장열 박사, (사)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정유천 대표이사, 부평문화원 박명식 이사가 참여한 배경을 덧붙였다.

전종한 교수는 이번 특집호를 통해서 “인천육군조병창 일대의 유산 가치는 일제강점기 다양한 군수공장들 간 전후방 연계를 통해 존재했던 군수산업지구라는 공간 스케일, 더 넓게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연담도시(聯擔都市, conurbation)라는 맥락에서 포괄적, 통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종한 소장은 “이 일대는 공장 지구, 주택 지구 등의 용도 지구 계획을 특징으로 하는 한반도 최초의 근대도시경관이 조성된 공간으로, 비록 그 시작은 일제강점기에 이루어졌으나 그곳에서 분투하며 근대적 삶을 꾸려간 주체는 분명 우리나라 사람들이었다. 여기에 광복 이후에는 대중음악 공간과 같은 근대적 대중문화 지구가 추가로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근대도시경관의 진화과정을 담아낸 특별한 곳이다. 오늘날 부평구 곳곳에는 이를 증거하는 다양한 경관 요소가 산재해 있다”고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한편, 전종한 소장은 “현재 일제의 일부 조병창 시설이나 미군부대가 남긴 토양오염과 같은 국지적 사안에 갇혀 있게 되면 이곳이 지닌 심오한 헤리티지 가치를 간과할 수 있다. 이번 특집호가 조병창 구역을 넘어서 우리의 관심사를 시‧공간적으로 넓히는 한편, 학계와 일반시민과 관(官)의 동참을 통한 가치 인식 및 활용 방향 관련 논의 마당의 확장, 나아가 ‘한반도 근대도시경관의 탄생과 진화’와 같은 세계유산 스케일의 가치 탐색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번 특집호 원문은 한국연구재단의 한국학술지인용색인(www.kci.go.kr) 또는 경인교육대학교 기전문화연구소 온라인 투고 홈페이지(www.kijeon.re.kr)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기획특집 관련 원고>

전종한

박명식

이장열

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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