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江雪)

강설(江雪) / 유종원(柳宗元, 773~819)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孤舟簑笠翁 獨釣寒江雪(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강설

산에는 새들도 날지 않고
길에는 사람의 자취도 없다.
외로운 배, 사립 쓴 늙은이
눈 내리는 강 위에서 홀로 낚싯줄을 드리운다.

하동(河東, 지금의 산서성 運城현) 사람으로 자는 자후(子厚). 21세 때 진사에 급제하였다. 33세 때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이 되어 왕숙문(王叔文)과 함께 정치개혁을 꾀했다가 실패한 후 지방관으로 전전하였다. 한유와 함께 고문운동을 주창하였으며,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다. 특히 산수자연시에 능하였다.

1, 2구의 千山, 萬徑이 3, 4구의 孤舟, 獨釣와 절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눈 오는 날 만물의 자취가 끊긴 강 위에서 홀로 낚싯대를 드리운 삿갓 쓴 늙은이는 다름 아닌 유종원 자신이다. 정치개혁에 실패하고 지방관을 전전하는 외로움과 청렴⦁고결함이 함께 느껴진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언절구로 영주(永州, 지금의 호암성 零陵현) 자사로 있을 때 지은 시다.

⦁千山, 여기서는 모든 산이라는 뜻이다. 萬徑은 모든 길  ⦁絶, 흔적이 끊어졌다  ⦁簑笠, 도롱이와 삿갓

 

‘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를 신설,
월 2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옛 시인묵객들의 소회와 절창이
오늘과 조응하는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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