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

강상어자(江上漁者)

  강상어자(江上漁者) / 범중엄(范仲淹) 江上往來人 但愛鱸魚美(강상왕래인 단애노어미) 君看一葉舟 出沒風波裏(군간일엽주 출몰풍파리) 강 위의 어부 강가를 오가는 사람들 단지 농어 맛 좋은 것만 아네 모두들 보시오 저 일엽편주가 파도 속에 들락날락하는 것을 범중엄(989~1052)은 소주 오현(蘇州 吳縣, 지금의 강소성 소주시) 사람으로 자는 희문(希文)이고 시호는 문정공(文正公)이다. 북송 때의 유명한 정치가이며 문학가다. 1015년 진사에 급제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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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잡시(己亥雜詩)

기해잡시(己亥雜詩) / 공자진(龔自珍) 九州生氣恃風雷 萬馬齊喑究可哀 (구주생기시풍뢰 만마제음구가애) 我勸天公重抖擻 不拘一格降人才 (아권천공중두수 불구일격강인재) 기해년에 쓴 잡시 중국의 생기는 바람과 우레에서 오는데 뭇사람이 다 잠잠하니 끝내 애석하네 하늘께서는 다시 떨쳐 일어나 격식은 어떻든 인재나 내려 주십시오 공자진(1792~1841) 인화(仁和, 지금의 절강성 항주) 사람으로 자는 이옥(尒玉) 또는 슬인(璱人), 호는 정암(定庵). 중국 근대의 탁월한 사상가이며 시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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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기북(夜雨寄北)

  야우기북(夜雨寄北) / 이상은(李商隱)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군문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何當共剪西窓燭 却話巴山夜雨時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비 오는 밤 아내에게 당신은 돌아올 날 묻지만 기약할 수 없고 파산에 밤비 내려 가을 못 물 불어난다 언제나 함께 서쪽 창가에서 촛불 심지 자르며 파산에 밤비 내릴 때를 얘기할 수 있을지 작자가 사천에 있을 때 아내로부터 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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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 이백(李白) 日照香爐生紫烟 遙看瀑布挂前川 (일조향로생자연 요간폭포괘전천)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비류직하삼천척 의시은하락구천)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 향로봉에 해 비추니 붉은 연기 피어나고 저 멀리 폭포는 냇가에 걸려 있다. 날아 떨어지기를 삼천 척 은하가 구천에서 떨어진 듯하다. 日照香爐生紫烟에서 香爐와 紫烟을 연결한 기법도 절묘하지만,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은 이백(701~762)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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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채(鹿柴)

녹채(鹿柴) / 왕유(王維) 空山不見人 但聞人語響(공산불견인 단문인어향) 返景入深林 復照靑苔上(반경입심림 복조청태상) 녹채 빈 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단지 말소리뿐 저녁 햇살 깊은 숲 속에 들어와 푸른 이끼 위를 다시 비추네 왕유(王維, 701~761)는 지금의 산서성 기현(祁縣) 사람으로 자는 마힐(摩詰)이다. 일찍이 송(宋)의 대시인 소동파가 그를 일컬어 “왕유의 시를 음미하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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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春怨)

춘원(春怨) / 김창서(金昌緖) 打起黃鶯兒 莫敎枝上啼(타기황앵아 막교지상제) 啼時驚妾夢 不得到遼西(제시경첩몽 부득도요서) 봄날의 원망 누런 저 꾀꼬리를 깨워 가지 위에서 울게 하지 마소 꾀꼬리 울면 내 꿈도 깨어 내 낭군 계시는 요서에 갈 수 없게 된다오. 김창서(金昌緖, ?~?)는 중당(中唐, 766~835)시기 절강성 항주 사람.「전당시(全唐詩)」에 이 시 한 수만 전한다. 개가운(蓋嘉運)의 ‘이주가(伊州歌)’로도 알려진다. 봄날 꾀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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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춘(江南春)

강남춘(江南春) / 두목(杜牧) 千里鶯啼綠映紅 水村山郭酒旗風 (천리앵제록영홍 수촌산곽주기풍) 南朝四百八十寺 多少樓臺烟雨中 (남조사백팔십사 다소루대연우중) 강남의 봄 강남 천리, 신록은 푸르고 꽃은 붉은데 꾀꼬리 울고 강 마을 산 고을마다 술집 깃발이 바람에 펄럭인다. 옛날 남조 시대 사백팔십이나 되는 절들 얼마나 많은 누대가 보슬비를 맞고 있을까? 두목(杜牧, 803~853)은 만당(晩唐) 전기(前期)의 시인으로 자(字)는 목지(牧之), 호(號)는 번천(樊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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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효(春曉)

춘효(春曉) / 맹호연(孟浩然)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봄날 새벽에 봄잠에 새벽이 오는 줄도 몰랐더니 곳곳에 새 우는 소리네 지난 밤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맹호연(689~740)은 양주 양양(襄州 襄陽, 지금의 호북성 양양) 사람. 관직운은 없었다. ‘왕맹’이라 하여 왕유와 더불어 자연시의 대가로 칭송받았다. 봄날 새벽을 노래한 시로는 고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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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

한식(寒食) / 한굉(韓翃) 春城無處不飛花 寒食東風御柳斜 (춘성무처불비화 한식동풍어류사) 日暮漢宮傳蠟燭 輕烟散入五侯家 (일모한궁전랍촉 경연산입오후가) 한식 장안성에 봄이 오니 곳곳에 꽃이 날리고 한식 날 동풍에 궁전의 버드나무 나부낀다. 해 저물자 궁궐에서 촛불을 돌리는데 가벼운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에 들어간다. 한굉은 당 현종, 덕종 시기 하남성 남양 사람으로 자는 군평(君平). 벼슬이 중서사인(中書舍人)에 이르렀으며, 『한군평시집』1권이 전해진다. 한식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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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梅花)

  매화(梅花) / 왕안석(王安石) 牆角數枝梅 凌寒獨自開(장각수지매 능한독자개)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 매화 담 모퉁이 매화 몇 가지 추위를 이기고 홀로 꽃을 피웠네 눈이 아닌 줄 멀리서 아는 것은 그윽한 향기 때문이라네 왕안석(1021~1086)은 송나라의 문장가이자 개혁 정치가다. 자는 개보(介甫), 호는 반산(半山)으로 북송 시기 시인, 문필가로 활동하였다. 신법(新法)으로 개혁을 꾀하였으나 당쟁의 격화로 번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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