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국가유산청, 맹사일지·일지 보존 처리
표지 새로 제작, 결실 부분 복원
송암점자도서관 반환 후 전시
국가유산청이 국가등록문화유산 한글점자 ‘훈맹정음’ 중 ‘맹사일지’와 ‘일지’를 보존 처리했다고 밝혔다.
2020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은 송암 박두성 선생이 제작한 6점자식 한글점자와 관련 기록물을 비롯해 제판기, 점자 타자기 등 8건 48점을 말한다.
이중 맹사일지와 일지는 여러 관련 자료를 모아 놓은 책이다. 훈맹정음 제작을 위한 기계 차용증과 사용방법, 맹인협회를 조직하고 회원을 모집했던 공고문의 친필 초안 등을 자료 모둠 형태로 엮었다.
기록물들은 낱장의 종이를 여러 장 겹쳐 접착제로 붙이거나 금속심으로 고정해 일부 낱장이 찢기고 접히며 손상이 있었다. 특히 맹사일지는 ‘ㄷ’자형 금속을 책 위·아래 두고 금속심을 끼워 내지를 고정한 방식이다.
이렇게 장정된 기록물이 시간이 흐르면서 표지가 약해지고 위·아래 금속구와 분리된 상태였다. 한편 ‘일지’는 끈으로 표지와 본문을 고정해 놓았고, 손상이 심한 책은 직물로 임시 보수해 놨었다.
맹사일지는 새로 표지를 제작해 본문과 장정하고, 일지는 결실 부분을 원형에 가깝게 복구했다. 본문에 붙어 있는 자료들은 평판화로 보존성을 높였고, 낱장은 분리·보존 처리 후 중성 종이꽂이를 제작해 따로 보관하게 했다.
188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나 인천 영화학교 교장을 지낸 송암 선생은 생전 “장애가 있어도 끊임없이 배워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 아래 이 땅의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한글점자의 제작과 보급에 힘썼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의 보존처리를 마친 맹사일지와 일지는 인천 미추홀구 송암점자도서관으로 반환되어 이후 전시에 활용할 예정이다.
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