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락부와 부평구문화재단의 공통점

글쓴이: 발행인

지역에 대한 고민 없는 인천시와 부평구의 민낯을 보여준 사례

부평구문화재단 작년 본부장 공모 자격 기준에도 지역 고민 없이… 

부평구, 문화도시 기획자로 위촉한 이는 부평지역 사람이 아닌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

최근 인천 중구에 자리한 제물포구락부 운영 위탁을 부천에서 활동하는 업체가 맡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평구와 마찬가지로 인천시도 역사와 문화 범주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의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물포구락부는 인천의 근대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상징이다. 오롯히 인천의 영욕을 묵묵히 지켜본 장소이자 건물이다. 인천 역사성과 지역성을 알고 있는 인천 사람과 인천의 단체가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과정이다. 특히 역사문화 공간 운영은 인천의 문화 역사 관련 단체가 위탁해야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인천시는 제물포구락부 운영위탁 조건에 지역사회성을 배제하고, 관광 이벤트에 능한 업체가 운영할 수 있게 변경했다고 한다.

이러니, 문화와 역사 분야에 있어서는 지역성에 집중한 전임 유정복 시장이 나았다는 자조 섞인 소리가 들려 온다.

이것과 오버랩되는 것이 부평구다. 

홍미영 구청장 시절에 추진해 온 부평 음악융합도시 사업을 관리한 부평구문화재단도 현재 인천시가 하는 지역성 무시 행정은 그대로다. 더하면 더했지 약하지는 않다.

부평구문화재단 현재 대표이사는 부평구 공무원 신분으로, 현 구청장의 부름을 받고 취임했다. 퇴직하지 않는 공무원을 대표이사로 낙점한 것은 절차상으로도 문제이자 법적으로 어긋나지만 누구 하나 문제 제기하지 않았다.

특히 현 대표이사는 문화행정이나 문화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취임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대표이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부평구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공모는 자격 조건을 임의로 지역성을 배제하고,  문화 전문가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건강보험직장가입 10년 이상이라는 이상한 장치를 마련했다. 또한 공무원 출신이 들어오게 할 공산으로 문화예술 경력 자체를 빼 버렸다.  

결국 서울시향에서 근무한 61년생을 부평구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으로 뽑았다. 부평 문화와 부평 역사를 알기나 할까. 거의 제물포구락부을 부천 업체에 맡긴 것이나 다름 없는 어처구니 없는 공모였다.

또한, 부평구는 문화도시 기획자를 서울 사람으로 앉혔다. 도시재생 베터랑이라고 한껏 치켜 세우서 말이다. 인천이나 부평에 거주하지도 않을 뿐더러, 일주일 하루 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인천과 부평에서 벌어진 연말 연초의 사태는 여전히 서울의 배후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인천 부평 시민들 때문이 아니라, 선출직 단체장과 시구 공무원들 머리와 가슴에는 지역의식이 없음에서 비롯된 사태로 판단된다.

‘이부망천’. 이 말도 인천시 공무원을 했던 이가 한 말이다. 결국 인천과 부평이 자기 정체성을 갖지 못한데에는 시군구 공무원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사람 발굴에 대한 의지가 없어서 비롯된 것이기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어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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