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어자(江上漁者)

 

강상어자(江上漁者) / 범중엄(范仲淹)

江上往來人 但愛鱸魚美(강상왕래인 단애노어미)
君看一葉舟 出沒風波裏(군간일엽주 출몰풍파리)

강 위의 어부

강가를 오가는 사람들
단지 농어 맛 좋은 것만 아네
모두들 보시오
저 일엽편주가 파도 속에 들락날락하는 것을

범중엄(989~1052)은 소주 오현(蘇州 吳縣, 지금의 강소성 소주시) 사람으로 자는 희문(希文)이고 시호는 문정공(文正公)이다. 북송 때의 유명한 정치가이며 문학가다. 1015년 진사에 급제하여 벼슬이 참지정사(參知政事, 부재상급)까지 이르렀다. 일찍이 서부 변경 지대를 다스릴 때 덕으로써 하여 서하(西夏)의 침공으로부터 변경 지대를 안정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세상 사람들은 단지 농어 맛이 좋다는 것만 알지, 그것을 잡기 위해 어부들이 얼마나 생명을 건 작업을 해야 하는지는 모른다. 농어 한 마리에서도 근로대중의 고난을 헤아릴 줄 아는 범중엄의 대정치가다운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漁者, 어부 ⦁鱸魚, 농어 ⦁美, 맛있다. ⦁出沒風波裏, 거친 파도 속에 배가 들락날락한다.

 

‘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를 신설,
월 2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옛 시인묵객들의 소회와 절창이
오늘과 조응하는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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