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의경들이 새누리당 당사를 청소하는 모습ⓒ 장신중 페이스북

“대한민국 경찰이 새누리당 청소원이냐?”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 청소 지시자 직권남용으로 책임 물어야

한 무리의 의경들이 새누리당 당사를 청소하는 모습ⓒ 장신중 페이스북
한 무리의 의경들이 새누리당 당사를 청소하는 모습ⓒ 장신중 페이스북

 

“새누리당은 가만히 있어도 욕 먹는 정당”(누리꾼A씨)

경찰조직의 문제점을 고발한 책 ‘경찰의 민낯’으로 유명한 장신중 전 총경(경찰인권센터소장)이 4일 한 장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몇몇 의경과 경찰들이 새누리당 당사를 청소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3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진행된 ‘탄핵 반대 새누리당 해체’ 집회에서 달걀세례로 더럽혀진 당사를 청소하는 장면이다.

장 소장은 사진에 격분하면서 청소 지시자를 즉각 파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찰관을 동원하여 새누리당 당사를 청소하도록 지시한 작자가 누구냐. 경찰관이 새누리당 청소원인가”라며 분노했다.

장 소장은 이어 “청소를 하는 경찰관들은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제1기동단 소속이라고 한다. 청소를 지시한 사람이 서울청장이냐, 게시판에 자신의 초상화를 걸도록 했던 기동본부장이냐, 기동단장이냐. 누군지 밝히라”라고 일갈했다.

장 소장은 “직권남용과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 파면시켜야 한다”며 경찰의 직권남용 행위를 비판했다.

한아무개씨도 사진을 올리면서 “왜 우리 경찰이 새누리당 청소를 맡아 하는가요. 저들은 분명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징집된 우리의 청년들인데 왜 그들이 새누리당을 청소하는 일을 해야 하는지”라며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니 경찰도 그 공권력을 사유화하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좋지 않았습니다”라고 안타까움 심경을 전했다.

한 전역 의경인 누리꾼은 “20년 전에도 당사경비근무는 있었지만 청소는 안했었는데 의경출신으로 정말 기막히고 황당하다”고 분노했다. 또 한 누리꾼은 “언제나 경찰조직은 자기 일신을 위해 알아서 기는 저런 썩은 지휘관들 때문에 조직원들은 개처럼 고생하고도 국민에게는 욕먹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자기 근무처를 당번 경찰들이 청소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군인이 내무반과 소대 주변을 청소하는 것과 같다. 정치적으로 왜곡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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