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편지’, 박사모의 황당한 문재인 종북몰이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정청래, 박근혜는 이중간첩..“매우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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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북한 방문 당시 5월 13일 저녁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만찬장에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박근혜 편지가 또 한 번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 편지는 탄핵 가결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일종의 연서다.

카페 ‘대한민국 박사모’는 이 편지의 주체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며 종북·빨갱이로 몰았다. 하지만 이후 ‘박근혜 편지’라는 게 밝혀지자 게시글을 삭제하는 둥 논란이 됐다.

편지는 박근혜 전 대표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글로 시작된다. ‘위원장님을 뵌 지도 3년’,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라며 김 위원장을 향해 극존칭의 애정을 표시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유럽-코리아재단,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 등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등의 김 위원장에게 활동을 보고하는 양식을 취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그러며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공연, 평양 건립 예정인 경제인 양성소 등의 지원을 부탁했다. 박근혜는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을 협의하기위해 유럽-코리아재단(당시 이사)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제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워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절절이 읍소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위원장님과 약속한 사항들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박사모 카페 회원들은 “미친 새끼, 이런 새끼를 처단하지 않고”, “이 빨갱이 새끼, 단두대 처형을”, “재판 없이 때려 쳐 죽일 놈”, “북남이라고 하는 거 보면 북한추종세력 확실”, “몸이 부르르 떨려서…마치 신하가 조아리는 듯한 편지” 등의 원색적인 댓글로 문재인 전 대표를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박근혜 편지라는 게 밝혀지자 이들에게 “반응이 기가 막혔다..아마도 늦게 박사모 카페에서는 박근혜가 썼다는 내용을 파악을 한 모양이다. 누가 올려서 이런 반응을 보여준 것이 참 재미있다. 자기들이 그렇게 칭송하던 사람의 편지라는 것을 알고 난 뒤 저 댓글들은 어찌하리오..ㅎㅎㅎ”라고 조롱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트위터에 “김정일에게 굽신 거리며 아첨을 다 떨고 주체 91년을 써서 북한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 아닌가. 통일부 허락없 이 편지를 주고받았다면 국보법 간첩죄에 해당. 매우 쳐라”라고 일갈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 17일 방송분에서 박근혜 대통령 5촌 조카 살인 사건을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박용철, 박용수 두 사람이 사망한 것과 관련 경찰은 원한 관계의 의한 살인이라고 수사 종결했다.

그러나 <SBS>취재 결과 두 사람 살인 사건의 내막에 청부살인 등 또 다른 기획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살인사건에 공모했던 조직폭력배 연루설도 제기됐다. 더불어 당시 사건 몇일 전 박용철씨의 통화 내역 중 박근혜, 최순실, 정윤회, 박지만이라는 이름이 녹음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됐다. 향후 사건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추가 혐의가 드러날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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