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특혜’ 이인화 교수의 박정희 찬양, 왜?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영원한 제국’ 스타덤에서 하루아침에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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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작가에서 하루아침에 긴급체포라니!(누리꾼 acf00)

아무도 몰랐다.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의혹으로 긴급 체포된 류철균 디지털 미디어학부 교수 말이다. 그는 최순실 딸 정유라의 대리시험·대리출석 의혹을 받아왔다.

류 교수는 소설가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정조 독살설을 다룬 ‘영원한 제국’을 써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류 교수의 또 다른 책 ‘인간의 길’은 “인간의 길-혁명의 길-나의 조국”으로 나눠 독재자 박정희를 모델로 한 대하소설이다.

책 정보에 따르면 류 교수의 또 다른 이름인 ‘이인화’라는 필명은 염상섭의 소설 ‘만세전’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평론과 소설을 겸하는 두 사람(=이·인·화)이라는 뜻이다.

류 교수는 ‘신춘문예’에 연속 낙방했다. 그러다 서울대 국문과 1학년 때부터 시에서 평론으로 노선을 바꿨다. ‘히포크라테스의 흉상’이 대학 공모에 당선된 후 평론가로는 이름을 날리지 못했다.

류 교수는 1988년 ‘양귀자론’’문학과사회에 유황불의 경험과 리얼리즘의 깊이’ 이후 평론에 회의가 들면서 소설에 눈길을 돌린다.

그러다 류 교수는 남인 계열의 후손인 집안 어른들이 어려서부터 들려준 이야기에서 출발한 ‘영원한 제국’이 밀리언셀러로 등극한다. 이때부터 그의 인생은 달라진다. 다음은 출판사 저자의 평이다.

“그의 소설들은 대체로 정치성이 강하다. 자신의 역사적·사회정치적 문제의식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설득하는 느낌도 든다. 이러한 문제 제기적 기법은 그의 소설 쓰기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 당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이기보다는, ‘욕을 하건 동의하건 화제를 던지는 작가’이기를 그는 원하기 때문이다”

독재자 박정희 찬가 ‘인간의 길’은 왜 썼을까

류 교수는 희대의 독재자 박정희를 찬양한 ‘인간의 길’로 논란을 일으켰다. 1997년에 이 책을 썼으니 당시의 정치적 의도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블로거 ‘길철현의 언어의집’에 따르면 ‘인간의 길’은 실존인물인 박정희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허구적 소설이지만 사실에 바탕을 뒀다. 그만큼 내러티브는 역동성이 넘쳐난다.

길 씨는 책에 대해 “작가가 어떤 역사의식을 지니고 작품을 써나가는가, 작가의 역사 해석은 어떤 방향인가라는 문제를 불러오는데, 여기에 이인화의 독특함이 드러난다”고 전했다.

이어 “그에게는 우리의 삶이 혼란스럽듯이, 삶 가운데 우리가 취하는 행동 또한 뚜렷한 기준이나 원칙이 제시되지 않는다. 있다면, 그것은 맹목적이라고 할 ‘생존의지’ 정도라고 해야 할까”라고 혹평했다.

길 씨는 덧붙여 “이 세 권의 책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의 경제를 부흥시켰던 독재자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등에 업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고 평했다.

그러며 “소설이 후반부로 갈수록 통속의 늪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점은 김훈의 ‘칼의 노래’가 보여주던 그 엄숙성과 강인함, 간결함과는 대비되는 작가의 미숙함”이라고 촌평했다.

한편 류철균 교수는 대구고를 나와 1997년부터 이화여대 국어국문학 조교수로 재직했다. 2006년 이대 미지털 미디어학부 정교수, 문광부 차세대교육사업단 단장, 교육인적자원부 디지털스토리텔링연구단 사업당장, 2009년 이화미디어센터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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