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포동에 광장을 許하라

글쓴이: 이장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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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주변으로 가게들이 즐비하다. 주말에는 사람들로 넘친다. 그러나 가게에 들어가 뭔가를 즐기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은 중구 신포동이다.

신포시장도 주말에만 사람들이 북적인다. 그리고 남은 5일 동안 주말에는 그많던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를 만큼 한산하기 그지 없다.

왜일까 생각해 본다. 이유는 딱 하나 먹고 마시는 가게들로만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없다. 중구 신포동이 주말을 빼고는 사람들이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서점 하나가 없다는 사실도 서글프다. 그리고 예술활동가들이 낮에도 문을 열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카페도 사실상 드물다는 것도 제약 요인일 것이다. 밤이면 가게 앞으로 의자를 놓고 커피를 마시며 예술을 논하는 풍경을 중구 신포동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가 또 있다. 사람들이 모일만한 광장이 없다는 것도 주중에 중구 신포동을 찾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금 현재 중구 신포동 일대를 살펴보면 광장으로 쓰일 수 곳에 엉뚱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조형물 설치되어 사람들이 모일 수 공간을 없애 버렸다. 그리고 비좁은 골목과 가게들 사이로 조그만한 광장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중구 신포동에 사람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오로지 도시기획자들이 소비형 동네로만 구축해 신포동을 교환가치만 오고가는 포식의 장소로 전락시켰기에 사람과 사람들이 만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광장이 사라진 중구 신포동은 정지된 도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성 싶다. 중구 신포동이 과거의 영광과 다시 조우하고 싶다면, 국적 불명의 각국 거리와 크리스마트리를 당장 폐기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길 사이에 놓여 있는 가게 어느 한 곳에는 책을 파는 서점 하나는 들어와야 중구 신포동이 중고 신포동으로 전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구 신포동에 광장을 허하고, 서점 하나는 들어오는 날, 그날이 곧 옛 중구 신포동의 명성을 되찾는 길이며, 주중에도 사람과 사람이 신포동에 북적북적되는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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