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간듬, “날개, 싸돌아다니다” (최바람)

by 김성화 기자

날개, 싸돌아다니다(공간듬)_사데풀씨앗, tpu풍선, 도래, 낚시줄, 자석_가변설치_2022

<전시의 변>

2020년 가을, 인천 연수구 송도동320 갈대숲 공한지에서 민들레 씨앗과 닮은 염생식물인 사데풀 씨앗을 채취했다. 체육 시설이 들어서며 그곳의 그 때의 모습은 해체될 것이다. 2021년 가을, 씨앗을 채취한 곳에서 사데풀 씨앗이 담긴 풍선 형태로 설치 시작했으며 이후 그곳을 떠나 사적인 장소와 공개된 장소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사데풀 씨앗이 이동하고 머물며 만난 이야기들을 기록, 사색하고 있으며 인천대공원, 장미근린공원, 캠프마켓, 소래습지생태공원, 인천대학교 예술체육대학(송도캠퍼스), 인천대학교 평생교육 트라이버시티(제물포 캠퍼스)에 이어 일곱 번째 공개 전시되는 장소는 <공간 듬>이다. <날개, 싸돌아다니다>는 <공간 듬> 전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한다. 이후부터 사데풀 씨앗은 이동이 아닌 다른 관점의 작업으로 변화될 것이다.

공간듬은 2014년 12월에 개관한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작가들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7평 남짓한 전시장과 같은 크기의 작업실이 있다. 전시장은 6년간 비어 있던 흙집을 대수선하였는데 공사 중 흙담이 무너져 수선허가가 취소되면서 현재 지붕이 없는 구조물형태이다. 임시방편으로 천막을 씌웠고 천막은 5년에 한번 씩 교체한다. 2026년 천막을 교체할 때에 맞춰 공사 진행 당시의 스토리와 함께 천막을 걷어낸 상황을 이용한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데풀 씨앗이 이동을 멈추는 공간듬 전시실은 7평 남짓으로 아담하며 바닥은 정사각형에 가깝고 입구 쪽 층고는 높고 뒤쪽 층고는 낮은 천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사데풀 씨앗이 여러 장소를 거쳐 이동을 멈추는 순간을 상상해왔다. 스스로가 장소가 되었다고 가정해본다. 투명한 풍선에 담긴 하얀 사데풀 씨앗이 얼음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눈 내리는 풍경 같다고도 생각했다. 사데풀 씨앗이 자신이 눈이 되고 얼음집이 되는 꿈을 꾸었다고 치자. 공간듬의 비스듬한 천정 구조를 이용해 상직적인 얼음집을 설치 할 계획이다. 사데풀 씨앗에 흡수, 반사되는 풍경들, 사람들의 모습, 작은 창문으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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