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의 정치어퍼컷] MBC 시용기자의 현주소

글쓴이: 이정민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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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MBC뉴스데스크를 보다가 평소 친했던 기자가 출연했다.

H아무개 전 *** 기자 출신인 그는 MBC파업 당시 시용기자로 입사했다.

개인적으로 H기자와는 몇 번 대면했다.

강직한 성품에 소신 있는 기자라 생각했는데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알다시피 MBC노조는 이명박-박근혜 10년 동안 철저히 외면 받았다.

잘나가던 PD, 보도본부장들이 줄줄이 직에서 물러나 허드렛일로 쫓겨나야 했다.

참 언론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스케이트장 청소부로 강제로 쫓아냈다.

김재철, 김장겸 사장 등은 그 공백을 시용기자로 채워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했다.

MBC는 필수공익사업장이 아님에도 노동조합법 제43조를 어기는 불법을 저질렀다.

당시 MBC기자회도 “시용기자 채용은 김재철 체제 연명을 위한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도 시용기자를 두고 ‘김재철 꼭두각시’, ‘기회주의적 비정상 언론인’ 등으로 폄하했다.

1년 계약 후 재고용 조건부 시용기자는 말 그대로 회사가 받아주는 기사만 써야 했다.

세월호를 폄하하고 진실은 외면하고 그저 먹고 살기위해 장난감 병정을 자처했다.

김세의 기자,  배현진 앵커 등 시용기자들의 ‘아무말 대잔치가 언론의 공정성을 해쳤다.

손석희 전 노조위원장 등 MBC기자들이 쌓아온 진실 언론의 역사도 모두 망가졌다.

MBC는 지난 10년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고 취재조차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다행히 촛불 혁명으로 MBC도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고 기자들도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보수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했던 시용기자들 일부는 아직 MBC에 남아있다.

물론 시용기자 그들도 똑같은 보수 정권의 피해자요, 위에서 시켜서 한 일 밖에는 없다.

그러나 언론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상식과 원칙을 저버린 책임은 무겁게 져야 한다.

시용기자 등에게 들어간  31억의 비용은 유능했던 기자와 PD들의 피눈물의 대가였다.

보도국 해체, 시사국 해체, 교양국 해체 등 위계로 쫓겨난 참 언론인의 땀방울 값이었다.

그저 MBC라는 거대 언론사 입사의 장밋빛 환상만 보고 입사한 시용기자가 처량할 뿐이다.

무릇 기자란 자신의 입지와 명예에 집착하기보다는 오직 진실을 쫓는 사명만 지켜야 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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