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벨트’, 부평 캠프마켓 미군부대다.

글쓴이: 발행인

그린벨트가 뭔지는 안다. 산자락에 붙은 곳을 무자비한 개발로부터 보존하기 위해 이른바 개발제한구역이다.

그린벨트 정책 덕분에 산자락 근처가 그나마 자연 상태로 보존될 수 있었고, 이제는 이것이 관광자원 상품으로 지역 가치를 올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심 한 가운데도 그린벨트와 같은 지역이 존재하고 있음을 이젠 자각할 시점에 와 있다.

도심에 있는 그린벨트를 ‘블루벨트’로 부르고 널리 확산되었으면 한다.

블루벨트라는 용어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바다에서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수산자원보전지구를 일컫는 용어인데, 공식 명칭은 아니다.

블루벨트는 도심에 존재하는 그린벨트인데, 이런 곳이 바로 부평에 존재하고 있음을 최근 새로운 시선으로 발견했다. 그곳이 바로 부평 캠프마켓 미군부대다.

1945년 8월 일본 육군 조병창(무기제조공장) 자리에 미24군수지원단 ASCOM24가 주둔해서 현재까지 부평 애스컴시티 안에 있었던 캠프마켓 미군부대가 존재하고 있다.  철조망이 담벼락 위에 처져 있고, 미군의 군사시설이어서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남아 있다.

1945년 이후에 지금까지 부평 캠프마켓은 군사시설로서만 기능을 담당했던 곳이기에, 부평 도심 한가운데서 1945년 당시 그 시간성을 그대로 간직하는 이즈음 도심 한가운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소로서 개발로 인한 훼손은 이뤄지지 않은 보기 드문 장소이다.

그래서 부평 캠프마켓 미군기지를 블루벨트 1호로 명명해서,  70년 동안 그대로 그 모양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곳에 대해서는 미군기지가 완전히 반환되더라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

부평 애스컴시티 미군기지가 1973년 6월 30일 공식 폐쇄되고 난 뒤, 미군기지가 축소되면서 떠난 미군부대 자리에는 바로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나마 부평 캠프마켓은 지금까지 미군의 군사시설로 남아 있어서 개발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있지만, 현재 남아 있는 베어커리 공장이 평택으로 완전하게 이전하게 되면 캠프마켓도 개발론자들의 먹잇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도심 한가운데에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역을 블루벨트로 지정해서, 주변 사람들이 늘 자연 상태의 흙, 그리고 풀내음, 그리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개발을 완전하게 제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향후 부평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타율적으로 구축되었지만, 이제는 미군기지를 삭막한 도심에서 허파 노릇을 한 장소로 재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부평 캠프마켓 미군부대 부지를  ‘블루벨트’로 지정하는 법률 등이 하루바삐 제정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부평 캠프마켓의 자연 생태들을 연구하고 조사해서 보존하는 근거를 마련하고, 도심에서 허파 기능을 개발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서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평 캠프마켓 미군기지를 이젠 ‘블루벨트’로 지정해서 보존하는 운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계양산을 롯데의 개발 욕망으로부터 지킨 것 처럼.

미군기지도 이젠 블루벨트로 새로운 인식의 지평으로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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