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이탈리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새 교황을 뽑는 선거인단은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째 4차 투표 만에 8일 저녁 6시(현지시간) 교황청 주교부 장관을 맡고 있는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했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뒤 17일 만이다.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서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으며, 그가 택했고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새로 선출된 교황 레오 14세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중앙 로지아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광장에 모여 있던 카톨릭 신자들에게 첫 일성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외치며 “(사람들 사이 분열을 이을)다리를 건설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9일 새 교황 레오 14세가 선출된 데 대해 “한국 교회와 아시아,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를 희망한다”며 “모든 신자 여러분께서는 온전한 지향과 실천으로 교황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운 사이였고, 남미 페루에서 수년간 선교사로 활동했던 온건파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추후 취임식을 서두르고, 곧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