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채(鹿柴)

녹채(鹿柴) / 왕유(王維)

空山不見人 但聞人語響(공산불견인 단문인어향)
返景入深林 復照靑苔上(반경입심림 복조청태상)

녹채

빈 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단지 말소리뿐
저녁 햇살 깊은 숲 속에 들어와
푸른 이끼 위를 다시 비추네

왕유(王維, 701~761)는 지금의 산서성 기현(祁縣) 사람으로 자는 마힐(摩詰)이다. 일찍이 송(宋)의 대시인 소동파가 그를 일컬어 “왕유의 시를 음미하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을 보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고 하였다. 중국 회화사에서는 그를 ‘남화의 시조(南畵之祖)’라 칭한다. 맹호연과 더불어 자연시의 대가로 칭송받았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사람 소리는 들리니 더욱 유현하다. 저녁 햇살이 숲 속 깊이 들어와 푸른 이끼 위를 비추니 유현함과 대비되어 더욱 밝다. 왕유의 시 속에 그림이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시다. 왕유 후기 산수시의 대표작이다.

⦁鹿柴, 왕유가 말년에 은거한 망천(輞川, 지금의 섬서성 藍田縣) 산장 부근의 지명  ⦁返景, 景은 影. 返照. 저녁 햇살

 

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를 신설,
월 2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옛 시인묵객들의 소회와 절창이
오늘과 조응하는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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