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정현의 1990년대 대표작 망라해
생활권에서 만나는 미술관급 전시
아트스페이스카고, 8월 29일까지
영종도 ‘아트스페이스카고’는 2025년 첫 번째 기획 전시 <뭍으로 걸어가> 展 그 1부로 조각가 정현의 주요 작업을 두루 망라해 펼친다. 생활권 소규모 대안공간에서 거장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이번 전시는 정현이 프랑스 유학 후 귀국해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던 1990년대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먼저 신문지, 이면지, 엑스레이 판 등 일상적이면서도 색다른 재료 위에 콜타르, 녹으로 그려낸 드로잉을 선보인다.

인체 형상을 주제로 한 대표 청동 조각도 전시된다. 작가는 폐목재, 침목 등 산업 폐기물을 활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2024 아트 바젤 마이애미 ‘에디터 픽’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정현은 홍익대학교와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파리 팔레 루아얄 정원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출품하며 활동해 온 중견 조각가이다.
전시를 주최한 아트스페이스카고는 인천을 거쳐 간 중견작가의 초기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으며, 해당 레퍼토리의 일환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는 정현이 인천에서 펼치는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한편 <뭍으로 걸어가> 展은 총 2부 구성으로, 오는 9월 20일부터는 신예 조각가 신종훈의 개인전이 이어진다. 신종훈은 마닐라삼, 드라이아이스 등 불안정한 재료를 통해 조각을 새롭게 탐구하는 작가이다.
다른 재료와 조형 방식으로 조각의 개념을 확장해 온 두 예술가를 연달아 소개하며 동시대 조각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전망이다. 뉴스레터 ‘뭍진’, 어린이 대상 ‘조물조물단’ 등 다양한 연계 콘텐츠도 함께 운영된다.

아트스페이스카고는 “Art takes you everywhere.”라는 슬로건 아래 2022년 개관한 이후, 신진작가 중심의 실험적 전시와 지역기반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예술 간 접점을 확대해 오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아트스페이스카고 공식 홈페이지(www.artspacecargo.com) 및 인스타그램(@artspacecarg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