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천블루스밴드 정규 앨범 “개뿔” 발표

최광석 기자

정유천블루스밴드가 지난달 13일 정규 앨범 <개뿔>을 발표했다. 1991년 솔로 앨범 <하나뿐인 지구> 이후, 무려 35년 만이다. 이번 앨범에는 모두 10곡을 담았다. 때론 우리 사회를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소시민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며 블루스 특유의 정서로 풀어냈다.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 ‘개뿔’은 근엄하고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권위와 위선을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에 빗대어 표현하며, 왕정과 입헌군주제 속 왕의 모습이 일견 사이비 집단 교주와 닮아 있다는 풍자를 담았다. 권위에 대한 질문과 진실을 향한 외침, 그것이 바로 ‘개뿔’이다.

수록곡을 소개하면 먼저 ‘터진개 블루스’는 정 씨가 얼마간 강화도 외포리(옛 지명 ‘터진개’)에 살며 직접 겪었던 사건을 블루스로 풀어낸 곡이다. 지역의 기억과 개인의 체험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21세기 블루스’는 현대인의 모순된 삶을 정면으로 마주한 곡이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기아로 죽어 가는데, 우리는 유튜브 먹방을 보며 웃고 있다.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이어지는 곡 ‘신촌’은 이미 싱글로 발표되었지만, 이번 앨범에서 새롭게 다듬었다. 어린 시절 부평 신촌 미군부대 앞 동네의 풍경과 ‘양색시’, ‘양공주’라 불렸던 우리의 누이들,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았다. ‘인질’은 많은 이들이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하지만 생계와 가족, 관계 때문에 떠나지 못한다. 도시에 잡혀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렸다.

동태, 북어, 황태… 수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 ‘명태’. ‘명태 블루스’는 어쩌면 명태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생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친근하고 재치 있는 노랫말이 돋보이는 블루스곡이다. ‘신포동 옛이야기’는 신포동 거리에서 30년 넘게 음악으로 위로해온 ‘버텀라인’, ‘흐르는물’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사라지지 않을 음악의 힘을 노래한다.

이밖에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 기도하듯 써 내려간 블루스 발라드 ‘I’m Crying‘이 담담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평생의 뮤즈이자 아내에게 헌정하는 연주곡 ‘Song for My Sook’,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담아보려 골몰한 곡이다. 앨범 대미를 장식하는 곡 ‘애스컴시티나잇(ASCOM City Night)’은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부평 신촌 일대 클럽과 거리마다 음악이 흐르던 시절 그 밤의 공기와 열기를 회상하며 만든 곡이다.

이번 앨범은 단순한 블루스 음반이 아니다. 권위에 대한 풍자는 영국 왕실 대관식을 패러디한 앨범 재킷과 맞닿아 있다. 아울러 시대에 대한 질문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았다. 3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음악은 여전히 살아 있다. 신작 앨범 ‘개뿔’은 우리 사회를 향한 직설적인 외침이자, 결국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DUrqYZcE4Dy/?igsh=MWZxdGc4OGxtdnZ4Ng==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hare/p/1C9sYsnuwj/

[블로그] https://blog.naver.com/chilimusickorea

[홈페이지] https://www.chilimusic.co.kr/release/%EA%B0%9C%EB%BF%94

[유튜브] [MV] https://youtu.be/TQPg9hmlZfo
[Official Audio] https://youtu.be/mMiSqnQu1jk
[Full Album] https://youtu.be/52-E_pjImGU

 

 

About THE BUPYEONG WEEKLY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