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인간사 생로병사에 꽃과 관련 없는 것이 있던가? 상징으로서 꽃은 늘 우리의 삶과 함께했다. 죽은 이에게 꽃을 바친다는 건 그윽한 일이고, 이렇듯 그림으로 꽃을 올리는 건 살아남은 자로서 작가가 갖춘 애도의 한 방식이다.
우리는 세월호가 남긴 과제를 10여년이 넘도록 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날의 시공간에 박제된 아이들, 그 애먼 희생에 바치는 헌화(獻花)다. 더불어 남겨진 우리 모두에게 그림으로 되새겨 보자는 헌화(獻畵)다.

그들이 스러져간 봄날 어김없이 붉은 진달래로 피어나고, 훈기 실린 바람에 넘실대며 반짝이는 윤슬로 마침내 우리 곁에 돌아오고야 말 것이라는 서사(敍事)를 작가는 쉼 없는 작업으로 오롯이 담아낸 것이다.

정평한은 ‘황해미술제’와 ‘인천, 인간의 풍경’전 등을 기획하였고, 전교조신문 ‘교육희망’에 만평을 연재하였다. 인천민미협 대표를 역임, 인천민예총 미술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계로국제중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꽃을 바치다’ 전은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E1에서 펼쳐진다.
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