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인천 노동요 창작 ‘인천아리랑 연가’ 무대 올라

이기현 기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 레파토리 활성화 작품
8월 13일(수) 오후 7시 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13일(화) 오후 7시 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창작공연 <인천아리랑 연가>를 선보인다.

<인천아리랑 연가>는 인천의 해양문화와 농경문화를 소재로, 인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풍물연희, 민요,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전통 예술 언어로 풀어낸 창작 작품이다.

특히 1883년 인천 제물포 개항 이후 외세에 저항하며 불렸던 아리랑과, 어촌과 농촌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중들의 노래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어부들이 부르던 ‘만선가’, 농민의 노동요 ‘세벌매기’ 등은 전통적 선율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새롭고도 깊은 인상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지역의 삶과 염원, 공동체의 흥을 장면마다 다른 전통연희의 형식으로 표현한다. 첫 장은 액운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오는 벽사진경을 꿈꾸는 의미로, 1883년 인천개항 후 인천 부둣가 노동자들이 불렀던 인천아리랑 연주로 문을 연다. 이어지는 ‘만선의 꿈’은 바다를 삶터로 삼은 어촌의 정서를 담아 어망을 엮고 그물을 던지는 움직임을 춤으로 형상화하며, 술비타령을 모티브로 구성된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다.

세 번째 장면 ‘풍년의 꿈’은 농경문화의 상징인 김매기 장면을 중심으로 한다. 장구의 경쾌한 장단에 맞춰 펼쳐지는 무용은 농부들의 공동 노동과 풍년을 기원하던 전통 두레판의 협력 구조를 재현하며 관객과 호흡한다. 네 번째 장면 ‘줄 위의 광대’에서는 남사당놀이의 백미인 줄타기가 중심이 되어, 아슬아슬한 균형감 속에 유쾌한 익살과 입담이 더해져 전통 유희의 극적 재미를 선사한다.

다섯 번째 장면 ‘신모듬’에서는 신명을 모아낸다는 의미로 역동적인 사물놀이와 태평소의 국악기 그리고 신디사이저, 베이스기타 등 동서양의 음악적 하모니로 무대를 압도한다. 마지막 장면 ‘연희판놀음’은 인천아리랑 선율에 맞춰 웃다리 판굿, 소고춤, 버나놀이 등 다채로운 연희가 펼쳐지는 마당놀이 형식으로 구성되며,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무대를 연출한다.

이번 무대에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단원 30여 명이 출연하며, 작품의 제작은 서광일 대표가, 대본과 연출은 김병훈, 예술감독은 김호석이 맡았다. <인천아리랑 연가>는 2024년 부평아트센터 등 3개 공연장에서 총 6회 공연되어 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올해 공연은 이를 계승한 재구성 무대이다.

이 공연의 특징은 전통과 현대 그리고 동서양의 음악적 조화에 있다. 서도소리인 수심가토리 선율과 재즈 리듬의 결합, 노동요에 기반한 창작무용, 전통놀이의 연극적 구성 등 다양한 장르와 형태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인천아리랑 연가>는 단순한 전통의 재현을 넘어, 인천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예술로 승화시킨 무대로서, 지역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관객들에게는 감동과 흥겨움을 전할 것이다. 특히 인천 지역의 청년 및 중견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창작 역량을 발휘한 이 작품은, 전통예술 생태계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공연 관람은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담아 인천시민 초대 형식으로 진행되며, 예매 및 문의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032-501-1454)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시가 후원하는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통예술 기반 창작공연 활성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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