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
미 국립문서보관청 사진 자료
‘한국에서의 전쟁’ 친필 사인본 등
인천시립박물관이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맞이해 ‘불꽃같은 삶: 1950년 9월 인천의 마거리트 히긴스’ 특별전을 연다.
미 해병대원들과 함께 총탄이 빗발치는 인천 만석동 해안에 상륙, 생생한 현장 기사로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紙)의 종군기자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 1920~1966)의 생애와 활약을 조명한다.
마거리트 히긴스는 6·25전쟁 발발 이틀만인 1950년 6월 27일 가장 먼저 한국에 달려온 외신 특파원이었으며,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 국내에 체류하고 있던 단 한 명의 외국인 여성 종군기자였다.
생사의 기로에서도 타자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기자정신, 세계 정세를 꿰뚫는 통찰력,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한 용기로 그녀는 미국 언론사에서 ‘종군기자의 전설(The Legend of War Correspond)’로 불린다.
한국인들에게 히긴스는 6·25전쟁 초반의 열세를 뒤집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인천상륙작전의 가장 생생한 목격자이자 전달자로 기억된다. 히긴스의 생애와 활동이 박물관 전시를 통해 본격 조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긴스는 1951년 6·25전쟁을 다룬 최초의 단행본 ‘한국에서의 전쟁(War in Korea)’을 출간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다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이번 특별전에 그녀의 친필 사인본이 선보인다.
특별전에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의 사진 자료가 대거 펼쳐진다. 아울러 인천시립박물관 및 국내 관련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당시의 신문·사진·실물 자료와 김점석 KTV 전문위원이 50여 년간 모아온 자료도 공개된다.
김태익 박물관장은 “히긴스의 치열했던 생애를 통해 세계사적 사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녀의 짧았던 삶이 불꽃처럼 타올랐던 무대가 바로 인천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특별전은 9월 12일부터 내달 10월 19일까지 진행되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