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사박물관 ‘부평 화랑농장 학술총서’ 발간

글쓴이: 정재웅 기자(지역탐사팀)

부평역사박물관이 학술총서 ‘부평 화랑농장’을 발간했다.

부평역사박물관은 지난 2014년부터 부평의 소규모 생활문화권 학술조사를 통해 총서를 발간하고, 이를 전시와 교육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산곡동 근로자 주택을 비롯해 신촌, 삼릉, 청천동, 십정동, 만월산과 경인가도 등 지역 조사를 통해 부평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학계 및 시민들과 공유해왔다.

이번 학술조사 대상은 부평구 산곡 3동에 위치한 화랑농장이다.

땅에도 켜켜이 쌓아온 역사가 있듯, 이곳은 화랑농장이 들어서기 전에도 많은 역사의 현장이 된 곳이다. 조선시대 마장면 ‘장끝말’이라고 불리다 일제강점기 인천육군조병창에 수용돼 군사용으로 추정되는 지하호가 굴착된 곳이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상이용사들이 군용 유휴지였던 이곳을 불하 받고 협동농장을 설치했다. 화랑도의 정신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화랑농장’이라는 지명이 생겨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화랑농장 학술조사는 지난 2018년 주요 조사가 이뤄졌고,  2019년에 보완 작업을 실시했다.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위원을 위촉해 조사를 진행했다.

1권(역사, 건축, 민속, 르포 분야)에서는 화랑농장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주민 생활사를 다뤘으며, 2권(그림, 사진, 다큐, 구술, 자료 분야)에서는 조사 시점에서 화랑농장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자 했다.

부평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쟁터에서 입은 상처의 아픔을 딛고 불모지를 개척하고자 한 상이용사들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들의 집단농장인 화랑농장의 형성 과정과 지역의 변화상을 기록한 뜻 깊은 책으로 구민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총서는 인천시 공공도서관 및 유관 기관에 배포되며,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bphm.or.kr)에서 전자 파일 형태로 제공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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