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인천시립교향악단(이하 인천시향)이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 ‘인천시향의 말러(IPO, Mahler Project)’를 시작한다. 말러가 남긴 방대한 교향곡의 세계를 장기적으로 탐구하는 인천시향의 대형 기획이다.
포문을 여는 곡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제9번’(Symphony No.9 in D Major)으로, 인천시향이 창단 이래 첫 선을 보이는 연주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 곡은 전통적 작곡 방식에서 벗어나 실험적 음향과 독창적 구조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기존 소나타의 형식과 조성 체계를 뛰어넘어 말러 음악의 예술적 깊이를 웅숭깊게 드러낸다.
작곡 당시 말러는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심각한 심장병 진단으로 삶의 끝을 절감해야 했다. 그는 삶과 죽음, 이별의 정서 그리고 새로운 영원을 향한 열망을 ‘교향곡 제9번’에 오롯이 담아냈다.
‘교향곡 제8번’이 신의 구원과 은총을 향한 기도였다면, 이 곡은 생의 찬란함과 죽음에 대한 사색, 그리고 영원에 대한 갈망을 말러 특유의 깊은 사유와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로써 응축했다.
또한 말러는 베토벤, 드보르자크, 브루크너 등 위대한 작곡가들이 모두 ‘9번 교향곡’ 이후 세상을 떠난 사실을 의식해 자신의 ‘아홉 번째’ 작품에 ‘대지의 노래’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교향곡 제9번’의 초연을 보지 못한 채 짧았던 생을 마감했으며, 뒤이어 쓰기 시작한 ‘교향곡 제10번’은 결국 미완성으로 남았다. 인천시향은 최수열의 지휘로, 말러의 숭고한 음악세계를 온전히 선보인다.
‘교향곡 제9번’부터 역순으로 이어질 장대한 여정의 시작을 힘차게 알린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위의 혁신’을 실현하며, 말러가 남긴 음악적 유산을 새롭게 조명할 계획이다.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12월 17일(수) 오후 7시 30분에 그 성대한 막을 연다. 초등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1만원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인천 누리집, 엔티켓 및 NOL티켓에서 예약 가능하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인천시립교향악단(032-420-2781)으로, 티켓 관련 문의는 엔티켓(1588-2341)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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