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가을 운동회, 동심 추억을 소환!

취재: 이정민 기자_m924914@barocomit.com

[포토] 할머니와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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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얍 ~ 수퍼맨이다! 나는 얍 ~ 세상에서 제일 힘이 쌘 수퍼~맨! 수퍼우먼!
ⓒ 이정민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로맨틱한 계절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사람들도 뜨거운 여름을 견뎌낸 자신들에게 무한한 축복을 보낸다. 이를 반영하듯 여기저기서 축제의 웃음꽃이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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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함께 엉아, 언니들의 운동회를 바라보는 막둥이의 천진난만한 얼굴
ⓒ 이정민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 귓속을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발길을 옮겼다. 형형색색의 애드벌룬과 만국기가 펄럭이는 초등학교 운동장 풍경.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음악소리가 한데 어우러졌다. 학교 입구에서는 동심을 자극하는 추억의 설탕 뽑기, 솜사탕 아저씨, 번데기 아줌마 등이 학생들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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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었노라. 땀을 흘렸노라. 드디어 이겼노라~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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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군 이겨라 ~ 백군 이겨라 ~ 이기는 편 우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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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는 연신 귀에 익숙한 걸그룹의 댄스음악이 운동회의 흥을 돋았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제각각의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연신 몸을 흔들었다. 때론 앉아서, 때론 손잡고 원을 그리면서 그들만의 축제를 온몸으로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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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일등이야…드디어 해냈어…와아~^^
ⓒ 이정민

학부모들은 주변을 서성거리며 핸드폰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아들, 딸들의 천진난만하고 왁자지껄한 미소를 담기에 분주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요, 어른의 아버지라 했던가. 부모세대들이 자라온 그 시절을 회억하면서 그들도 아이들의 웃음에 시나브로 젖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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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고 또 뛰고, 죽을 힘을 다해 ,,엄마 아빠를 위해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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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민학교 시절. 까까머리에 코흘리개 얼굴과 바지춤도 못 맞춘 흘러내진 구멍 난 체육복은 아니었어도 동심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시대만 바뀌었을 뿐,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고 응원하면서 모처럼 자신만의 페스티벌을 즐기는 마음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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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만의 소꿉놀이 속으로
ⓒ 이정민

오재미, 백미터 계주, 이어 달리기, 기마전, 차전놀이, 매스게임, 군무와 전통 무용 등이 옛 시절 가을 운동회의 단골 메뉴였다. 50원짜리 아이스바, 삶은 계란과 군고구마, 사이다와 환타, 김밥을 가족과 함께 나눠먹으며 가을의 선물을 만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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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어른의 아버지요, 대한민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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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이들도 성인 흉내를 내면서 멋진 걸그룹의 장기를 선보인다. 갖은 모양의 인형과 유니폼을 맞춰 입고 대중음악에 맞춰 군무를 휘날린다. 학교에서 나온 급식으로 밥을 때우고 피자, 콜라, 족발, 보쌈 등으로 그들만의 음식 향연을 펼친다.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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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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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이곳저곳을 스케치하면서 아이들의 미소와 눈을 마주했다. 순수하고 천연덕스러운 그들만의 환희가 마음 깊은 곳을 울렸다. 갑자기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아이와 관한 잠언이 떠올랐다.

 “어린 아이는 천진난만이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으로 굴러가는 수레바퀴이고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

영화 ‘그리인스 조르바’에서 고통과 아픔을 춤으로 승화한 주인공의 그 모습처럼. 아름다운 가을 운동회 장면 속 주인공인 아이들을 보며 ‘춤추는 인생이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때 묻지 않은 무한긍정의 아이들은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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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맨~수퍼맨~수퍼맨~~우우~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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