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여옥 대위의 장교 정복이 불편한 이유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누리꾼 “군인 신분으로의 ‘당당함’을 과장한 코스프레로 진실을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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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5차 청문회에 나온 조여옥 대위의 장교 정복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이러 이유에는 조 대위의 ‘언론 인터뷰 증언 말 바꿈’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청문회 불손 태도에서 비롯됐다.

조 대위는 당초 안민석 위원 등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필러시술 당사자로 의혹이 제기됐다. 조 대위는 미국 연수 등으로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조 대위는 22일 청문회에 나와 언론인터뷰 당시의 ‘의무동’, 청문회 진술 ‘의무실’의 장소에 대한 말 바꿈 증언을 했다. 이에 조 대위는 “‘인수인계’에 관련해 ‘당시 기억이 잘못됐다’면서 번복했다”는 진술을 했다.

조 대위는 일명 군대식 ‘다, 나, 까’ 발음과 장교 정복에 맞는 똑똑한 발음으로 차분한 이미지를 청문위원에게 심어줬다. 이는 자신의 발언에 신뢰감을 주는 효과를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소하 정의당 특위위원 등은 조 대위에게 “기무사 등의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말 군인으로서, 간호장교로 조 대위를 그렇게 보지 않았다(진실을 밝히지 않는 조 대위를 질책하면서).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허위 증언이라고 반박했다.

이혜훈 위원도 조 대위의 사전 언론 인터뷰 발언이 박 대통령 시술을 숨기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위원은 “기억력은 절대 왔다 갔다 할 수 없다”라며 조 대위의 고의적인 증언 변경을 반박했다.

안민석 위원도 “대한민국 장교가 상부에서 지시도 하지 않았는데 누가 맘대로 언론에 기자회견을 하느냐. 분명히 누군가가 정치적 지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변경에 대해 꾸짖었다.

김용주 위원도 “(일부러) 장교 정복을 입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군인의 명예가 흐려지지 않도록 성실한 답변으로 응하라”고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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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 대통령 목에 혈관주사 놓은 적 있습니까?
조여옥 : (황당한듯이) 네?? 어디요??
안민석 : 목이요.
조여옥 : 없습니다. (어이없어함)

누리꾼들은 조영옥 대위의 정복은 신보라 전 대위의 사복과 비교된다면서 대한민국 장교 이미지를 대내외에 실추시킨 표상이라고 질타했다.

A씨는 “조여옥 대위는 청문회에 육군 정복을 입고 나왔네…청문회 임하는 태도는 통상 복장에서도 유추가능한데, 저 복장은 자신은 거리낄 것이 없다는 ‘에티튜드(attitude)의 표현 아닐까 한다. 사복입고 나온 의무대장 (육군 중령)과는 사뭇 상반된다”고 일갈했다.

B씨는 “정복 입고 앉아서 어떤 질문에도 눈 하나 깜빡 않고 대답한다. 군인이라는 현재의 신분이 조대위의 저런 태도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번 이미 전역한 간호장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박수찬 세계일보 군사전문기자의 군대 제복에 대한 조언이다. 즉 정복, 특히 장교 정복을 입고 있으면 직속 상부 또는 상관지시에 따라 철저한 군인정신의 기지를 발휘할 수밖에 없다는 개념. 군인이 되는 순간(일반사회보다 더 큰 개념으로), 개인은 없어지고 오직 조직 속의 일원으로서만 존재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듯하다.

참고로 대한민국 군인의 생명은 시·분초· 단위까지 철저히 기억하고 기록하는 게 일반적인 양상이다. 특히 장교라면 더욱 그러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직무유기다.

“군대 제복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개방된 사회라 할지라도 군복을 입은 군인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공식행사에서 착용하는 제복을 입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군인들은 제복을 입었을 때는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행사이거나 군 통수권자가 참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행사에서 제복을 입은 군인은 군을 대표하는 존재로 비춰진다. 따라서 제복을 입은 군인은 개인적인 욕망을 억누르고 군인의 자세에 걸 맞는 엄격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관생도나 학사장교후보생들이 교육 기간 동안 제복을 입고 다니는 것도 군인의 자세와 기강을 내재화하기 위한 교육적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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