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소공연장 재개관을 맞이해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파음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선보인다.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는 1913년에 발표된 번안소설 ‘장한몽’을 원작으로 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장안 최고 갑부의 아들 김중배와 가난한 고학생 이수일, 그리고 그 둘과 얽힌 심순애의 삼각관계를 그리며 물질적 가치보다 소중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도 좋더냐?”라는 유명한 대사가 대중에 회자되었다.
신파극(新派劇)은 창극(唱劇)의 형식과 전통에서 벗어나 당대 세상의 풍속과 사람들 사이의 슬픈 이야기 등을 소재로 하여 만든 통속적인 연극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들어와 1940년대까지 크게 유행하였다. 대체로 가정 비극을 다룬 작품이 많고, 다소 과장된 연기가 특징이다.
“가난한 경성제대 예과생 이수일은 심순애와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간다. 장안의 재력가 김중배가 심순애의 미모에 반해 돈으로 유혹한다. 이수일은 김중배의 다이아반지에 넘어간 심순애를 증오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고리대금업자가 된다. 심순애는 김중배의 의처증과 학대 속에 이수일을 향한 회한의 감정이 깊어지는데…”
인천시립극단은 원작에 희극적 해석을 가미해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로 재탄생시켰다. ‘2021 올해의 연출가상’을 수상한 이우천 인천시립극단 부연출가가 연출을 맡았고, 유봉주 인천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이 안무를 담당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레트로 감성 물씬한 작품으로 중장년층엔 추억을 소환하고, MZ세대엔 신선한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무대는 새롭게 단장한 소공연장의 본격 운영에 앞서 시민들에게 공간을 미리 선보이고, 음향과 그 외 시스템 등 공연장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시범공연으로 마련되었다. 고은화 예술회관장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작품으로 적극 추천한다”면서 “풍문으로만 들었던 고전이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이수일과 심순애’는 5월 24일(토) 저녁 7시 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전 좌석 무료이나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꼭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문화예술회관(032-420-200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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