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근현대 문화유산, 하나의 브랜드로”

최광석 기자

열림·변화·성장·사색·어울림의 서사
인천개항도시박물관 등 설립 제안

인천 개항장 일대에 흩어진 근현대 문화유산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시민 문화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이 18일 발간한 ‘개항장 일대 근현대 문화유산 활용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제물포구락부를 비롯한 개항장 소금창고, 송학동·신흥동 옛 인천시장 관사, 이음1977 등 5곳을 ‘개항장 근현대 문화유산군’으로 묶어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들 건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큰데도 소유권 및 제도적 지위가 달라 연계 활용에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물포구락부는 시 유형문화유산, 송학동·신흥동 관사는 시 등록문화유산, 소금창고와 이음1977은 건축자산으로 분류된다.

인천시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개별 공간이 따로 떨어져 운영돼 상승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제물포구락부에서 소금창고와 송학동 관사, 이음1977, 신흥동 관사로 이어지는 동선을 ‘열림·변화·성장·사색·어울림’의 서사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는 시 소유 4개 공간을 전문기관에 통합 위탁하고, 이 중 이음1977을 소유하고 있는 인천도시공사(iH)와 협력해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천개항도시박물관’과 ‘아카이브센터’의 설립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개항장은 인천 근대화의 시작점이자 도시 정체성의 핵심 자원”이라며 “체험형 콘텐츠와 지역 상권 연계로 원도심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