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석 기자
인천시립극단,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 선보여
원작에 현대적 연출 더해 작품의 감동 두 배로
인천시립극단이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를 선보인다. 11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새롭게 단장을 마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치며, 풍성한 볼거리에 대중성을 곁들인 무대로 한껏 기대를 모은다.

‘홍도야 우지마라’는 일제강점기 극작가 임선규(1912~1970추정)의 작품으로, 1936년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라는 제목으로 동양극장에서 초연돼 장안의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종로 일대를 주름잡았던 기생들의 지지를 업고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일화도 전한다. 이후 1939년 영화로도 제작되어 대중예술의 흥행 신화를 새롭게 쓴 근·현대 명작이다.
인천시립극단은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신파극의 전통적 감성을 오늘날의 무대 언어로 재해석한다. 연극은 가난과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사랑을 지키려는 여인 홍도의 비극적 삶을 그린다.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는 오빠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지만 배신과 폭력으로 기구한 운명에 휘말린다. 비극적 결말에도 끝내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번 무대는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연출로 재탄생한다. 섬세한 무대미술과 영상 연출, 신파극 특유의 정서를 살린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감동을 배가한다. 이우천 연출은 “신파극이 여전히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정식 공연에서는 극장 무대의 완전한 형태로 확장해, 세대를 잇는 공감과 추억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립극단은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홍도야 우지마라’와 ‘이수일과 심순애’를 연이어 선보이며, 신파극이 현대적 문화콘텐츠로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극 ‘홍도야 우지마라’는 전석 2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엔티켓, NOL티켓에서 예약할 수 있다. 궁금한 점은 인천시립극단(032-420-2790)으로 문의하면 된다.
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