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 작가의 정치 비평 2] 노무현-문재인-조국의 운명

글쓴이: 리젠 작가

“Life isn’t about waiting for the storm to pass, it’s about learning to dance in the rain.(인생이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2018년 1월에 올린 페이스북 내용 중에서

문재인 정부의 8.9개각은 이미 예언된 시나리오였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발탁이 그것이다. 이로써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염원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의 닻이 올랐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의 폴리페서 논란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014년에 펴낸 책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폴리페서라는 비난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공적인 지식인(public intellectual)이자 정당 바깥에서 독립적 지식인의 길을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조국 교수가 이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굳이 굽고 험난할 길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바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다시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연결되어 진다. 노무현-문재인-조국으로 이어지는 ‘운명 평행이론’이다.

“바보 노무현, 기득권 동맹과 온몸으로 부딪치며 실용주의적 진보의 길을 열어 나간 열혈남아였다.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시장 존중과 복지강화, 남북평화와 공영 등은 그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고자 했던 과제였다. 우리가 그를 잊지 않는 한, 그는 영원히 살아있다”<조국 민정수석이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에 남긴 페이스북 글 중에서>

조국 내정자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의 직, 간접적인 입각 제의를 수차례 고사했다. 그리고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수처 신설 등 그가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오랫동안 주장하던 사법권력 개혁을 완수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임명직인 민정 수석을 수락했다. 결국 그는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조국 민정수석은 문재인 대통령 검찰개혁의 수문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는 문재인 촛불정부의 적폐청산과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임무를 가장 잘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방증이다. 노무현의 길과 문재인의 길 그리고 조국의 길은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선명한 개혁 성향을 지녔다는 점, 애초 정치에 뜻이 없었다가 타천에 의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는 점 등은 물론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이번 입각을 계기로 대권가도를 달리며 ‘문재인의 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오간다” <연합뉴스 기사 발췌>

책 <문재인의 운명>을 통해 조국 내정자는 “노무현과 함께, 그러나 노무현을 넘어서”라는 표현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13척의 배를 이끌 항해사로서 그 책임과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조국 내정자가 이순신 장군의 시 ‘서해맹산’(산에 약속, 바다에 맹세)하며 의지를 밝혔듯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대권주자로서 그 엄중한 대열로 진입하고 있다. 조국 교수의 운명이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이 된다면, 헌법정신 구현과 주권수호,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품 넓은 강물이 되고자 한다. 세상 여러 물과 만나고 내리는 비와 눈도 함께 하며 멀리 가는 강물이 되고자 한다”<조국 내정자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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