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알랑가몰라’ 화법의 평행이론

취재:이정민 기자_m924914@incheonpost.com

‘어’, ‘그’, ‘저’, ‘그런’…대통령은 정말 베이비토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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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의 핸드폰 녹음 파일이 대방출됐다.

이 파일에는 최순실씨가 막후 대통령 노릇을 하면서 정 씨에게 각종 지시를 내렸던 흔적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정 전 비서관은 민간인 최 씨의 비서 또는 머슴 역할을 한 셈이다.

정호성 :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그것들 마지막으로 이제 그렇게 중국어로 하신다고요?
최순실 : 어. 그래서 중요한 거기 때문에 또 얘기 드린다고
정호성 : 아, 예 알겠습니다

파일 속 최순실의 대화 내용을 보면 이상하리만치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은 ‘알랑가몰라’ 화법을 구사했다.

만약 박 대통령이 역으로 최순실 화법을 따라하며 수석비서관 회의 등을 주최했다면, 전여옥 전 의원이 지적한 ‘베이비토크’ 수준의 저질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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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 그거에, 그 내가 그 과거시절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 어 그런 거를 했다는 얘기를 안 해도 돼?
박근혜 : 우리의 어떤 그 지원, 응? 그게 돈 주고 그런 게 아니라, 왜 여러 가지로 돕는 그런, 항상 얘기하는 거 있잖아요

앞선 녹취록 대화 내용과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석상 발언을 내용을 종합하면, 최태민-최순실 부녀가 어떤 존재였는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 나라의 지도자격인 대통령이란 사람이 한낱 사인에 불과한 최순실의 화법까지 존경하고 따라할 정도였으니 국정농단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었으리라.

이로써 최태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적 지도자(하나님) 였고 최순실은 조선의 신령군과 견줄 만 한 어머니무당이었음이 확인됐다. 탄핵심판의 결과는 이미 따 놓은 당상이다.

한편 전여온 전 의원은 책 ‘i 전여옥’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또 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 화법’,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대한민국은 나의 나라-국민은 나의 백성-청와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혼이 담긴 나의 집-대통령은 패밀리잡스’ 라는 단어로 대통령의 저급한 수준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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